[Oh!쎈 레터] "영화보다 더한 시월드"…'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정규의 힘

  • OSEN
    입력 2018.04.20 14:56


    [OSEN=장진리 기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정규 편성에 성공했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오는 6월 개편에 맞춰 정규 편성된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대한민국 가족 문화를 전지적 며느리 시점에서 관찰, 자연스럽게 대물림되는 불공평한 강요와 억압이 벌어지는 '이상한 나라'를 도발적으로 문제제기하는 프로그램. 

    시아버지가 자연분만을 강요하거나,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지X'이라는 험한 단어를 사용하는 '이상한 나라'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저게 정말 현실 시월드다", "설정이 과한 것 아니냐"고 설왕설래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성후 프로듀서는 20일 OSEN에 "VCR을 가능하면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다. 현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관찰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짜거나 연기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출이나 설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며느리들이 또 다시 '이상한 나라' 시월드 때문에 눈물을 쏟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김재욱-박세미 부부와 가족들의 이야기였다. 

    만삭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는 박세미는 김재욱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첫 아이 출산 당시 48시간의 진통 끝에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았던 박세미는 "첫째도 제왕절개 했으면 둘째도 제왕절개다"라는 강한 의사의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김재욱은 "아버지가 자꾸 자연분만을 하라고 하셔서,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는 확인서를 떼어주실 순 없냐"고 물어 의사를 당황시켰다. 

    산모인 박세미가 위험한 상황이라는 말에도 시아버지는 완강하게 자연분만을 주장했다. 시아버지는 "산모가 자연분만을 하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자연분만을 해야 태아도 건강하고 산모도 건강하다"며 "제왕절개 수술하면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그 영향이 아이한테 갈 수 있고, 모유가 말라버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재욱은 "자궁파열이 일어날 수 있어서 아이도 산모도 위험할 수 있다"고 재차 말했지만 시아버지는 "의사들이 하는 얘기가 맞기도 하지만 자연분만 하면 애들이 아이큐도 2% 정도 좋아진다고 한다"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끝까지 자연분만을 강요했다. 그러나 김재욱은 박세미의 편을 들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그럼 절충을 해야 하나"라고 한발 물러서 결국 박세미가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에 대해 정성후 프로듀서는 "시아버지로서는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면서도 "김재욱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느끼셨을 것이다. 악의를 가지고 며느리를 괴롭히려고 하시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김재욱 가족의 케이스를 통해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이상한 나라' 시월드의 안팎을 모두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며느리라는 이름 때문에 짊어져야 할 짐은 비단 이들만의 것은 아니다. 한 여성이 결혼, 그리고 '며느리'라는 이름 뒤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을 낱낱이 그려내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이미 결혼을 한 기혼 남녀, 혹은 결혼을 앞뒀거나 결혼 적령기의 미혼남녀, 혹은 홀로서기를 다짐한 비혼남녀, 며느리와 사위, 손주를 둔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도 각기 다른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시월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논란도 있지만, 한국 문화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가부장적 결혼 문화에 대해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며 정규 편성에 성공했다. 과연 외면하고 싶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다룬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정규 편성으로 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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