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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20 03:00 | 수정 2018.04.20 03:32

[이천에 도자 예술마을 '예스파크' 문열어… 27일부터 도자기 축제]

글로벌 세라믹밸리 목표로 40만㎡ 부지에 공방 221개… 공예체험·공연시설도 갖춰
도예 세미나 유치·관광연계… 연간 627억 경제효과 기대
올해는 꽃축제도 함께 열려

경기도 이천시는 우리나라 도자(陶磁) 산업의 메카다. '흙, 불, 물, 영혼의 예술'이라는 도자기의 혼이 이천을 키웠다.

삼국시대 토기 조각들이 출토되고, 조선시대 16세기에 편찬된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에도 이천 특산물로 도자기가 기록될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특히 도자기를 굽는 가마 300여개가 모여 있고 명장들이 예술혼을 불태우는 신둔면 일대는 도예촌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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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에 국내 최대의 공예 예술촌이 들어섰다. 예(藝)를 살린다 해서 ‘예스파크’다. 18일‘예스파크’의 도자기 조형물 앞에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태경 기자
한국세라믹기술원 분원, 한국도자재단, 한국도예고교는 도자 문화를 앞장서 이끌고 있다. 이천시는 최근 도자 산업을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도자 예술 마을인 '예스파크'를 만들어냈다. 명칭은 영어와 한자가 조합됐다. 'Yes'는 물론 '예(藝)'s Park'라는 뜻도 담았다. 도예 등 각종 공예 작품을 창작하는 공방을 한곳에 모은 도자 예술 마을이다.

◇221개 공방 입주해 관광 명소 기대

지난 13일 찾아간 신둔면 고척리 예스파크는 거리 곳곳에 꽃을 심는 등 봄맞이가 한창이었다. 이곳은 4년 전만 하더라도 허허벌판이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 예술촌으로 변신했다.

40만㎡에 작품을 전시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이는 공방이 두루 입주한다. 기반 시설 공사는 끝났고 221개 공방이 토지를 분양받았다. 이미 195개는 건축을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각자 개성을 살린 건물을 지은 공방들은 '○○도가' '○○도예' '○○공방' '○○스튜디오' '○○갤러리' 등 다양한 문패를 달았다. 또 대형 유리창을 내고 공들여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천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
예스파크 조성은 이천시가 2005년 국내 최초 도자산업특구, 2010년 유네스코 공예·민속예술 창의 도시로 지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천시를 대표하는 명품인 도자를 중심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려면 한곳에 집중시킬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토지 보상과 공사에 796억원이 들어갔다. 공예·민속예술 창의 도시의 이름에 걸맞게 도자기는 물론 미술, 고가구, 조각, 목공예, 종이 공예 등 다양한 공예 공방도 입주한다.

또 카페 거리도 조성돼 분양과 입주를 앞두고 있다. 야외 무대도 마련되고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징검다리도 설치돼 예술촌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예스파크는 문화 콘텐츠를 창조하고 전파하는 '세라믹 밸리(Ceramic Valley)'의 꿈을 꾸고 있다. 이곳은 이천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도자기 가마와 달리 일반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불과 3㎞ 떨어져 있으며, 하남 방향 이천휴게소에서 직접 연결되는 하이패스 IC도 작년 12월 개통돼 더욱 접근이 편리해졌다. 관람객에게 정보와 편의를 제공할 한옥 관광 안내소도 갖췄고 주차장·화장실 등 각종 편의 시설도 마련됐다.

예스파크를 찾는 관람객들은 개성 만점인 공방을 둘러보며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 직접 도자기를 빚고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일부 공방은 가마도 설치해 체험의 폭과 깊이를 늘렸다.

남양도예 이향구(65) 명장은 30년 동안 신둔면 수광리에서 운영해오던 요장을 아예 이곳으로 옮겼다. 그는 물레성형의 달인으로 2005년 이천시 도자기 명장으로도 지정됐다. 이씨는 "전문적으로 도자 예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물론 일반 체험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며 "내가 쌓은 지식과 기술을 두루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쌀밥·온천 등 관광 자원과 연계해 시너지

이천시는 예스파크가 앞으로 연간 627억원의 경제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동서양의 세라믹 문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유네스코 국제 창의 도시 워크숍도 개최하고, 이천이 교류하고 있는 세계 유명 도자 도시에 널리 알려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온천·쌀밥·한우 등 명물과 관광 인프라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천에는 세계도자센터가 있는 설봉공원,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인 장우성(1912~2005)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는 월전미술관,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 민주화 운동 기념공원, 고려시대 문신인 서희(942~998)의 일대기를 주제로 꾸민 서희 테마파크 등 명소가 많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17일 동안 예스파크에서 제32회 도자기축제도 연다. 20여년 동안 설봉공원에서 열리던 축제를 옮겼다. 올해는 꽃축제를 병행해 분위기를 더욱 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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