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선의 워싱턴 Live] "美·北회담에 마법은 없다"

조선일보
  • 강인선 기자
    입력 2018.04.18 03:00

    [헤리티지 재단 설립자 퓰너 인터뷰]

    김정은은 즉각 제재 완화 원하고 트럼프는 핵폐기·제거 원해
    부동산 계약같이 되지는 않는다
    트럼프, 김정은 야망 꺾으려 할것

    강인선의 워싱턴 Live
    워싱턴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 전 회장은 11일 "미·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지든 상황이 마법을 부린 듯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한파인 퓰너 전 회장은 공화당 주류와 보수, 트럼프 행정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워싱턴의 '풍향계'로 통한다. 워싱턴의 헤리티지 재단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초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등장은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나는 볼턴을 잘 알고 그의 강력한 팬이다. 볼턴은 외교관으로서 학자로서 탄탄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강하고 직설적이며 정직하다. 하지만 미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트럼프이지 볼턴이 아니다. 볼턴은 대통령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할 것이다."

    한국 온 '지한파' 퓰너
    한국 온 '지한파' 퓰너 -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전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을 만났다. 그는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설립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현재 미·북 대화 국면은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폼페이오는 뛰어난 전략가이다. 그는 트럼프를 잘 안다. 거의 매일 만난다. 많은 장관이 자신이 맡은 부처를 대표해 백악관에 가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장관은 대통령이 자신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각 부처에 보낸 사람이다. 폼페이오는 그걸 잘 알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의 전략은 무엇인가.

    "트럼프는 일반적인 사고의 틀 밖에서 생각하는 사람이다. 목표는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밝혔듯이,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의존과 집착이 전 세계는 물론 북한 정권에도 좋을 게 없다는 걸 북에 확인시키는 것이다. 미국은 김정은의 그런 야망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 평화 체제와 국교 정상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나.

    "당장은 아니라고 본다. 이 길을 더 가야 가능한 단계이다. 먼저 미·북이 '선의'의 서명을 한 후엔 북한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레이건 대통령은 '믿어라, 하지만 검증하라'고 했는데 나는 검증 쪽을 더 강조하고 싶다. 북한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낙관적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석에서 내게 자신의 방북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라며 먼 길의 첫걸음일 뿐이라고 했다. 한미 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상회담을 하면 즉각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정상회담 이후 갑자기 모든 게 마술처럼 더 좋아질 거라는 식이다. 하지만 어떤 합의가 이뤄지든 상황이 요술처럼 좋아질 리가 없다. 거기엔 구체적으로 밟아가야 하는 단계라는 것이 있다. 그 단계가 정상회담의 성공뿐 아니라 잠재적인 미·북 관계 개선 가능성을 규정할 것이다. 멀고 먼 길을 가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타결식으로 단번에, 단기간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전망이 많다.

    "김정은은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제재 완화 등을 기대하는 것 같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 프로그램) 폐기와 제거를 원한다. 두 가지 모두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이고, 검증 가능해야 한다. 트럼프는 협상가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부동산 계약하듯 이뤄지지는 않는다.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게 핵심 규칙임을 깨닫고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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