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비난한 '가짜 뉴스', 퓰리처 휩쓸다

조선일보
  • 정우영 기자
    입력 2018.04.18 03:00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보도 수상]

    퓰리처 "깊은 취재와 끈질긴 보도…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 파헤쳐"
    '살아있는 권력' 견제한 노력 인정

    WP는 '공화당 후보 성추문'
    NYT는 '미투 촉발' 로 추가 수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틈날 때마다 '망해 가는(failing)''가짜 뉴스(fake news)'라고 공격해 온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언론에 주는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에서 각각 2개의 보도 부문 상을 받았다.

    특히 NYT와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 뉴스' 공격이 집중된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내통 스캔들' 관련 보도로 국내 보도 부문을 공동 수상했다. 퓰리처상위원회는 이날 "깊은 취재와 끈질긴 보도로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을 파헤쳐 공익에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신문의 '살아 있는 권력' 견제를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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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받았어" 환호하는 WP기자들 -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들이 16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편집국에서 2018년 퓰리처상 수상을 박수 치며 자축하고 있다. WP는‘러시아 스캔들’보도로 국내 보도상을, 앨라배마주 상원 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로이 무어의 성추행 의혹 보도로 탐사 보도상을 받았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 스캔들'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2016년 말 러시아 대사와 전화로 미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에 관한 대화를 나눈 사실을 WP가 지난해 2월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취임 초기부터 러시아 내통 스캔들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모략이며 가짜 뉴스"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NYT는 트럼프의 사위 쿠슈너 또한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고 폭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의혹이 가시지 않자 작년 5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전담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출범했다. 두 신문은 이후에도 러시아가 후원한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라는 조직이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며 미국 대선 여론공작을 수행했다는 의혹 등 '러시아 스캔들'을 집중 보도했다.

    NYT는 공공 보도 부문도 뉴요커와 공동 수상했다.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6)이 30년간 저질러 온 성폭력을 지난해 10월 폭로해 세계적인 '미투' 흐름을 일으킨 공로다. '미투'는 "와인스틴이 1990년대 초 신인 여배우였던 애슐리 저드(50)를 성추행했다"는 NYT 보도로 촉발했다. 보도에 이어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들이 피해 증언에 나서며 전 세계적인 '미투' 고백이 이어졌다.

    WP는 작년 11월 로이 무어(공화당) 미 앨라배마주 상원 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성추행 의혹을 다뤄 탐사 보도 부문도 수상했다. 이 보도의 영향으로 공화당은 텃밭 앨라배마에서 25년 만에 민주당에 패했다.

    퓰리처상은 1917년 미국의 '신문왕' 조셉 퓰리처가 제정한 미국의 미디어 관련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언론 분야 14개 부문, 예술 분야 7개 부문에 주어진다. 올해 음악 부문에서는 유명 힙합 음악가인 켄드릭 라마(30)의 앨범 '빌어먹을.(DAMN.)'이 힙합 음반으로서는 최초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퓰리처상은 1943년 음악 부문 시상을 시작한 이래 줄곧 클래식·재즈 음악가에게만 주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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