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15년간 손발 맞춘 코치와 결별하나

조선일보
  • 주형식 기자
    입력 2018.04.18 03:00

    일부 외신 "정치 입문 비판에 파퀴아오 마음 상한 듯"

    '복싱 전설' 매니 파퀴아오(40·필리핀)와 그를 세계적 선수로 키운 프레디 로치(58·미국) 코치 관계가 삐걱대고 있다. 이미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파퀴아오와 로치는 무려 15년 동안 링 위에서 손발을 맞춘 '사제(師弟)' 관계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해 유독 방어에서 약점을 보였던 파퀴아오는 2003년 로치를 만나면서 무결점의 '세계적인 복서'로 성장했다. 로치의 가르침을 받은 파퀴아오는 이후 복싱 사상 첫 '8체급 석권'의 신화를 썼다. 세계 챔피언만 27명을 키워낸 로치도 "파퀴아오는 내 복싱 인생의 최고 작품"이라고 틈만 나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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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오른쪽)와 그의 코치 프레디 로치. 2003년부터 호흡을 맞추며 세계 복싱계를 뒤흔든 두 사람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AP통신은 17일 "파퀴아오가 다음 시합에서 로치를 해고하고 대신 다른 트레이너와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퀴아오는 오는 7월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챔피언 루카스 마티세(36·아르헨티나)와 격돌한다.

    이에 대해 로치는 "파퀴아오가 내게 한마디 통보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려서 마음이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부부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인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문제가 커지자 파퀴아오는 자기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언론들은 로치 해고가 사실상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천생연분 같던 둘 사이가 어긋난 것은 작년부터였다. 파퀴아오는 2016년 4월 은퇴를 선언, 필리핀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가 7개월 만에 다시 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지난해 7월 호주 복서 제프 혼(30)에게 판정패했다. 로치는 이 경기 후 "복서와 정치인을 동시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파퀴아오는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될 것"이라고 비판했고, 파퀴아오가 이에 마음이 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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