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회, 美 추가제재에 ‘맞불’ 조치 검토…티타늄 등 전략자원 수출 금지

입력 2018.04.17 22:08

러시아 의회가 미국에 티타늄 수출 금지 등 미국을 향한 제재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자 내놓은 맞불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선일보 DB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도이체벨레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는 최근 러시아와 미국 간의 교류를 제한하는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러시아 의회는 이 법안에 항공·우주, 원자력, 식품·농업, 술·담배,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제한하는 조치를 여럿 담았다. 미국산 주요 농산품을 수입 금지하는 한편, 우라늄·티타늄과 같은 전략 자원 수출을 금지하는 게 핵심이다.

비행기 제조업체인 보잉 등이 러시아산 티타늄의 의존도가 높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국영기업인 VSMPO-아비사마는 세계 최대의 티타늄 관련 제품 생산업체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설립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와 같은 첨단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법안엔 로켓 엔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도 담겨 있는데, ULA 등이 활용 중인 로켓에 러시아산 엔진이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제재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미국인이 러시아에서 사업하거나 여행을 하는 것을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인이 러시아 국적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법안이 실제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연기시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 고조를 완화하려 추가제재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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