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金 최민경 "체육회 女간부가 성추행" 미투 폭로

    입력 : 2018.04.17 21:04

    전 쇼트트랙 선수 최민경씨. /뉴시스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최민경(36)씨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나섰다고 국민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최씨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최씨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회식 후 찾은 울산의 한 노래방에서 대한체육회 여성간부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A씨가 최씨 목을 팔로 휘어 감고 입맞춤을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굉장히 불쾌했는데 A씨가 ‘너 나한테 잘 보이면 대한체육회에서 클 수 있다’고 말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월 A씨를 직위 해제했고 현재 대기발령 중인 상태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외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사한 뒤 지난 10일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성희롱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최씨는 “성추행을 당했는데 왜 성희롱으로 축소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성희롱 예방 담당부서를 총괄하는 본부장급 간부가 이 사건을 무마·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최씨가 국민일보에 제공한 경위서에는 성희롱 예방 담당부서를 총괄하는 본부장급 간부 B씨가 지난 1월 5일 최씨에게 “여자가 여자에게 뽀뽀하는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 “앞으로 승진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거냐” “운동 선수시절에도 이런 일이 많지 않았느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B씨는 “무마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고 국민일보는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A씨와 B씨에 대한 감사를 벌인 뒤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최씨는 성추행이 아닌 성희롱이란 위원회 결정에 불복해 이날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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