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문꿀 좌표 찍었는데도 화력 비실" 실시간 지시

입력 2018.04.17 15:59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 실시간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보안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통해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17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입수한 김씨와 경공모 회원 간의 텔레그램 대화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 16일 <문 대통령, “암호화폐, 부처 조율 전 공개 바람직하지 않아”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이라는 한 언론사 기사 링크를 올린 뒤 댓글 추천 수 조작을 지시했다. 김씨는 “이건 문꿀(문꿀오소리·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좌표 찍은 기사인데도 화력도 비실”이라며 “여기 가서 악플에 추천, 선플에 비추천 눌러주세요^^”라고 적었다.

자신의 댓글조작 활동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김씨는 “온라인에서 문재인 지지 70 대 30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1달 반∼2달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 보름 만에 30 대 70으로 바꿨다. 우리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세네요”라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 2월 보안 USB(이동식 저장장치)와 텔레그램을 이용해 인터넷 댓글 조작 활동이 조직적으로 이뤄진다는 취지의 방송 보도가 나오자 대응 차원에서 텔레그램 오너와 본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라고 지시를 내렸다.

김씨는 이 보도가 텔레그램 내부자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채팅방을 찾아 대화 내용을 방송사에 넘긴 것으로 봤다. 그는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만약 텔레그램이 이 유출 사건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다면 텔레그램이 더 이상 안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홍보하겠다”며 “‘반드시 채팅 내용을 유출한 내부자를 색출해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메일 내용을 회원들에게 공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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