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들, 취업교육 받는다

입력 2018.04.17 15:57 | 수정 2018.04.17 16:08

한전 제공 광주고려인들이 한전과 전기공사협회 지원으로 취업을 위한 전기분야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고려인 10명, 전기공사 교육 받기 시작
한전·전기공사협회, 취업까지 연결키로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이알렉산드르(35)씨는 지난 16일부터 취업을 위한 전기공사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소재 전기공사협회 인력개발원에서 가공배전전공(電工)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3개월 과정을 밟고 있다. 그처럼 동일한 교육을 이수중인 교육생들은 모두 10명. 모두 고려인들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조국(祖國)을 찾아온 이들로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다.

이 교육은 한국전력이 고려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이씨는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으로 지난해 가족 2명과 함께 입국했다. 이씨는 일용직과 사업장 임시직을 오가며 생활고에 시달리며 불안정한 생활을 해왔다. 그는 “전기분야 자격증을 갖고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려인 교육생들은 지난해부터 예비교육을 받았다. 두달동안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익혔고, 기초전기학(電氣學)을 배웠다. 16m높이의 전봇대에 직접 올라가 간단한 작업을 하기도 했다. 모두 20여명이 지원했지만, 10명이 최종 선발되었다. 고려인들은 오는 7월 13일까지 합숙하면서, 가공배전전공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필수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가공배전전공 자격은 전기공사 시공을 위한 필수자격.

이천영 고려인마을 공동대표(목사)는 “고려인들이 안정적으로 조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취업교육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려인들이 크게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모두 성공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광주광역시,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지난해 9월 ‘고려인 대상 전기공사 기능자격 취득과 전기공사업계 취업지원 협약’을 했다. 이후 광주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한국전력과 공사협회는 50%씩 교육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생활비도 가족당 100만원 이상 지원키로 했다.

한전은 “올해 10명의 고려인 대상으로 기능인력을 배출, 취업까지 연결시키겠다”며 “이번 교육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해온 이후 지역사회와 밀착하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에는 고려인 4000여명이 살고 있다. 대부분 공단소재 기업들이나 주변 농촌에서 임시직과 일용직 등을 하면서 불안정안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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