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미중 무역마찰에 내성" 자신 만만 중국 1분기 성적표

    입력 : 2018.04.17 15:24

    1분기 성장률 6.8% ‘예상 부합’...“내수 주도 경제체질 전환 외부 충격에 강해져”
    소비 경제성장 기여도 77.8%로 급등...민간투자 다시 전체투자 증가율 웃돌아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1분기 경제 성장률이 6.8%로 안정속에 좋아지는 추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미중 무역마찰이 중국 경제를 쓰러뜨릴수도, 중국경제의 건강한 발전이 지속되는 추세를 바꿀수도 없을 것이다.”

    싱즈훙(邢志宏)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7일 1분기 경제동향 기자회견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9조 878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해 안정속에 좋아지는 발전 추세를 지속했다며 이같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6.8%는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 ‘6.5% 안팎’은 물론 중국 교통은행과 블룸버그통신 등 시장의 추정치와 같다. 작년 전체 성장률 6.9%보다 0.1% 포인트 낮지만 3개 분기 연속 6.8%를 유지했다. 11분기 연속 성장률이 6.7~6.9%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싱 대변인의 설명이다.

    싱 대변인이 자신감을 보인 배경엔 성장률 수치 자체보다는 이를 뒷받침한 소비와 서비스 산업의 탄탄한 성장세가 있다.민간투자의 회복과 첨단산업의 성장도 두드러지면서 경제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부채와 부동산 재고 감소 등 공급측 개혁도 진전을 지속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 속에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금융리스크 억제와 환경규제, 부동산 과열 억제가 강화되고 있어 성장세를 둔화시킬 압력요인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외부 공격에 맷집이 세진 소비 주도 경제

    싱 대변인은 미중 무역마찰이 중국경제의 안정을 해치기 힘든 이유로 2008~2017년 연평균 105.7%에 달한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꼽았다. 해외수요의 감소를 내수가 벌충했다는 것이다. 내수 성장의 최대 동력은 소비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에서 소비의 기여도는 77.8%에 달했다. 작년 전체 58.8%에서 19%포인트 급등했다. 싱 대변인은 “소비는 작년까지 5년 연속 중국 경제성장의 최대 엔진이 됐다”며 “투자와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어 이같은 경제구조 변화가 중국 경제의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1분기 소매매출 증가율은 9.8%로 전년 동기에 비해 0.2%포인트 둔화됐지만 3월의 경우 10.1%로 예상치 9.7%를 웃돈 것은 물론 1~2월의 증가율 대비 0.4%포인트 확대됐다. 소비의 빠른 증가세는 전자상거래가 견인하고 있다.

    1분기 온라인 소비 증가율은 35.4%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 포인트 상승했다. 실물상품의 온라인 소비 증가율도 34.4%로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소비 비중이 16.1%로 상승했다. 작년 전체 실물상품 소비에서 온라인 소비가 차지한 비중은 15%였다.

    ◇세계 공장 중국 서비스업에서도 승부수

    세계의 공장으로 알려진 중국이지만 2012년부터 3차산업(서비스업)규모가 2차산업(제조업)을 추월하면서 중국 경제발전의 주요 동력이 됐다는 게 싱 대변인의 설명이다. 올 1분기 GDP에서 서비스산업 비중은 56.6%로 경제 성장 기여도는 61.6%를 기록했다. 2차산업의 경제 성장 기여도 에 비해 25.5%포인트 높았다. 작년 한햇동안 서비스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한 비중은 51.6%였고, 경제성장 공헌도는 58.8%에 달했다

    싱 대변인은 서비스업이 빠른 발전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우선 지난해 1인당 GDP가 9000달러에 육박하면서 중산층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서비스 수요가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소비는 과거 물질 소비에서 관광 문화 교육 건강 등 서비스 소비로 변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혁개방 심화도 서비스업의 잠재력이 더 발현되도록 하고 있다는 게 싱 대변인의 주장이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아오포럼에서 금융 등 서비스업의 개방 확대를 언급한 것을 상기 시킨 뒤 금융에 대한 외자 지분 제한 완화 등이 서비스업에 신동력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 주석은 하이난을 홍콩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한다고 선언하면서 현대 농업, 첨단제조업과 함께 현대 서비스업의 개방 확대를 주문했다.

    온라인 의료, 모바일 공유경제, 온라인 교육 등 정보기술의 대규모 응용이 서비스업 위주로 신업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도 서비스업 성장이 빠른 배경으로 꼽혔다.

    ◇민간투자 회복...부채 축소 진전


    민간투자의 회복과 부채 감소도 1분기 중국 경제의 긍정적 변화로 꼽힌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7.5%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 둔화됐다.1~2월 증가율에 비해서도 0.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민간투자 증가율은 8.9%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확대됐다. 1~2월 증가율 대비로도 0.8%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에서 2016년부터 전체 투자 증가율을 밑돌기 시작한 민간투자 증가세는 올들어 전체 투자증가율을 다시 웃돌기 시작했다.

    민간투자의 회복은 올 1분기에 신규 등록기업이 132만개로 하루 평균 1만 4700여개가 생겨난 덕분이기도 히다. 1분기 전략 신흥산업 생산 증가율은 9.6%로 같은 기간 전체 공업 생산 증가율(6.8%) 을 2.8%포인트 웃돌았다.

    과잉공급과 부채축소 등 공급측개혁이 성과를 보면서 1분기 공업의 가동률은 76.5%로 전년 동기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2월말 기준 대형 공업기업의 자산 대비 부채율은 56.3%로 전년 동기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했다.

    낮은 실업률도 중국 경제의 자신감을 부추긴다. 싱 대번인은 올 1~3월 중국 도시의 월간 실업률이 5%, 5%, 5.1%로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진국의 평균 실업률 6.6%, 개도국 평균 5.5%, 글로벌 평균 5.7%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 억제 목표치를 5.5%로 정해놓고 있다.

    ◇부동산 딜레마 지속...수출 증가세 둔화

    3월말 중국 주택 재고면적은 전년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동시에 1분기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4%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포인트, 1~2월의 증가율 대비로는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당초 당국의 규제강화로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성적표다. 부동산 개발 활성화는 지방정부의 재정수입에 기여하는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을 늘린다. 당국이 투기 규제에 나서면서도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 급격한 부동산 경기 둔화를 막는 배경이다.

    부동산을 키우자니 거품이 우려되고, 규제하자니 경기 악영향을 걱정해야하는 딜레마가 여전한 것이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투자와 소비 반등이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해외수요에 대한 충격을 누그러 뜨릴 수 있지만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가 약화되면서 역풍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가 향후 일정 기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저우하오 코메르즈방크 이코노미스트)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수출 둔화도 미중 무역마찰이 심화될 경우 그 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분기 수출(위안화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7.4% 늘어난 반면 수입은 11.7%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가 3262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 14.8%에서 1년 새 반토막난 영향이 크다.

    특히 3월 수출의 경우 달러 기준으로 2.7% 감소했다.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도 275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9억 83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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