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우리는 드루킹 피해자"

    입력 : 2018.04.17 14:04 | 수정 : 2018.04.17 14:10

    “지지그룹 외곽에 많지만, 일반적 지지모임은 갑자기 거꾸로 총 안쏜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지 표시는 불법 아니다…‘불법 매크로’가 본질”

    청와대는 17일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9, 필명 ‘드루킹’)씨와 관련 “우리가 피해자”라는 입장을 내놨다.

    (왼쪽부터)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김의겸 대변인,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지난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루킹’이) 도와줬으니 자리를 달라고 했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들어주니까 앙심을 품고 우리를 공격했다. 우리가 거꾸로 당한 것이다. 지지율도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 자체의 본질에 집중하면 좋겠다”며 “‘기계(매크로)를 갖고 돌렸냐 아니냐'가 이 사건의 본질이다. 그래서 추미애 대표도 고발하고 네이버도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매크로를 찾다가 거기(드루킹 팀)서 먼저 걸렸고, 그 후에도 많은 매크로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매크로에 대한 수사는 계속 가야 한다. 네이버 댓글을 보면, 내가 봐도 실제 그런 흐름들이 있는 것 같다. 요즘은 그게 딱 끊어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계속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많은 지지그룹이 외곽에 있고, 그들은 아무런 관계없이 열심히 지지운동을 하는 자발적인 사람들”이라며 “드루킹이나 이쪽 그룹은 본인들 생각이 있어서 접근한 것 같다. 상식적으로 일반적인 지지모임에서는 저렇게 갑자기 뒤집어서 총을 거꾸로 쏠 수는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만일 그렇다면) 회원이 탈퇴하든지 모임이 해체되든지 한다. 저 모임 자체는 좀 이상한 모임”이라며 “접근했다가 (의도대로) 안되니까 매크로까지 쓸 정도로 본인의 영향력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됐고, (또)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크로라는 불법적 방식으로 가지 않았나 하는 것이 상식적 추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지자가 어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후보가 좋다’, ‘저 후보가 좋다’ 할 수 있다. 그런 것을 불법이라고 할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고 돈을 준 것도 아니다. 다만 매크로라는 불법적 여론조작행위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변호사 A씨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민정에서 조사할 때는 처음부터 바로 당사자(드루킹)를 바로 만나지 않고, 주변 사람부터 탐문해서 만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백 비서관을 불러서 그 내용을 들었다. 백 비서관이 ‘민정은 통상 (조사를 위해) 만날 때 (A씨를 먼저 만나는 것처럼) 외곽 취재를 한 다음에 당사자를 만난다. 그런데 (며칠후 드루킹과) 만나려고 보니까 (드루킹이) 긴급체포후 구속된 상황이었다’며 ‘그 당시는 그게 그렇게 엄청나게 문제라고는 생각하거나, 지금처럼 온갖 난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더라”고 했다.

    그는 “(백원우 비서관이) ‘그 (피추천인 A) 변호사는 스펙이 굉장히 좋은 사람이고 사람 자체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약간 이야기를 들어볼 때 이상한 기미는 조금 있었다. (그러나) ‘별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민정수석에게는 ‘큰 사안은 아닌 것 같다’라고 통보만 했다’더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백 비서관과 A변호사 사이의 대화에 대해서는 “나는 그 대화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그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다”며 “드루킹이 이야기한 내용과 비슷한 뉘앙스의 상식적으로 안맞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만 전했다. 그러면서도 “상식적으로 보면 (백 비서관이 A씨에게) ‘드루킹은 왜 그런가’, ‘오사카 총영사로 왜 가야 하나’, ‘당신을 왜 추천한 것인가’ 이런 것을 물어봤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의 기타 인사를 거치지 않고 백 비서관이 곧바로 피추천인을 만난 이유에 대해서는 “김경수 의원이 중요하다고 하고 협박을 받는다고 하니까”라고 했다.

    한편 드루킹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인사에 대해서는 “작년으로 알지만 정확한 시점은 모른다”면서도 “당쪽에 있던 법률자문단으로 추천이 들어왔고, 당시는 (추천자가) 김경수 의원이라는 것이 없어서 김 의원이 추천한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김 의원은 (기사가 나오자) 청와대에게 어떤 식으로든 부담을 주기 싫어서 자기 선에서 (드루킹이 추천한 인사가) ‘안됐다, 거절이 됐다’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고, 본인이 볼 때 덮고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공개한 것 같다”며 “내용을 볼 때 껄끄러울 것이 없기 때문에 공개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김 의원에게) 오히려 ‘잘했다, 있는 것이나 아는 것을 다 까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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