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됐는데...열렸다 닫혔다 드루킹 블로그 '미스터리'

입력 2018.04.17 11:53 | 수정 2018.04.17 12:32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가 닫히고 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 블로그에는 김경수 의원을 비롯한 친여(親與)인사들과의 친분과시, 네이버 댓글 조작 관련내용이 다수 게재돼 있다. 서울구치소에 있는 그의 블로그를 누가 조작하고 있을까. 보안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지난 14일 비공개됐던 ‘드루킹의 자료창고’ 블로그가 17일 새벽 다시 공개 전환됐다. /네이버 캡처
김씨가 구속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그런데 김씨가 더불어민주당 권리 당원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언론이 관심이 집중되던 시점인 지난 14일 블로그가 돌연 닫혔다. 당시 김씨는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그런데 17일 새벽 1시에 블로그의 글이 다시 공개됐다.

누군가 ‘드루킹’ 블로그의 사용자 권한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구속 이후 구치소에 있던 김씨가 이것을 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교정당국은 입감(入監) 시 수용자들의 개인물품을 일괄적으로 보관한다. 극단적인 선택 등을 방지할 목적이다. 개인 소지품이라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은 물론이고 속옷까지 강제적으로 제출하게끔 되어 있다.

우선,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이 거론된다. 경찰이 네이버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 김씨의 ‘로그인 정보’를 확보한 뒤 블로그를 조작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네이버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제출 받은 영장이 없다”고 했다.

경찰이 구속된 김씨로부터 블로그 아이디·비밀번호를 ‘임의 제출’ 받아 접속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17일 새벽 블로그가 다시 열린 것을 설명할 수가 없다. 수사가 목적이라면 외부에 ‘수사정보(블로그 내용)’가 새어나가지 않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필명 드루킹)를 도와 온라인 흔적을 지우는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조선DB
보안전문가들은 ‘제한적 인원’들이 로그인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 김씨는 구속되기 이전,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면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홍보 문구를 매번 집어 넣었다. 경공모 운영진 가운데 일부가 ‘드루킹 블로그’도 같이 관리했다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익명을 요구한 IT전문가는 “구속된 김씨가 아니라면, 복수의 관계자가 로그인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일관성 없이 블로그가 닫혔다 열렸다 하는 것은 공동 관리자들이 정보 공개 여부를 놓고, 의견이 상충(相衝)한다는 풀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드루킹’의 온라인 흔적을 지우는 공범(共犯)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블로그 이외에 그가 남긴 유튜브 동영상 채널·팟캐스트 영상 자료가 전부 삭제됐기 때문이다. 김씨가 운영자로 활동하는 경공모 카페도 현재 폐쇄된 상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