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과 거래한 中 2위 통신장비업체 제재...中 "언제든 필요한 대응조치"

입력 2018.04.17 10:35 | 수정 2018.04.17 10:54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 ZTE가 북한과 거래했다는 이유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미국산 첨단 제품 수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선전=오광진 특파원
미국 정부가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인 ZTE에 취한 미국과의 거래 금지에 대해 중국 정부가 17일 “사태진전을 면밀히 들여보겠다”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ZTE는 중국 남부 선전에 본사를 둔 국유기업으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ZTE는 이날 부터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긴급 공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8시 50분(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질의 응답 형식의 대변인 명의 성명을 올리고 미국 상무부가 취한 ZTE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에 주의하고 있다며 중국기업이 해외 경영 때 현지국가의 법률과 정책을 준수하고, 합법 경영을 하도록 일관되게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ZTE가 수백여개 미국 기업과 광범위한 무역 투자 협력을 통해 미국에 수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상무부는 이어.미국이 (이 문제를)법에 근거에 적절히 처리해서 기업에 공정 공평 안정된 법률과 정책완경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ZTE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수출이 16일부로 전면 금지됐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이 ZTE에 ‘수출특권 거부(a denial of export privileges)’ 조치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수출특권 거부 조치가 내려지면 해당 기업은 미국 기업들과 수출입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ZTE는 지난해 3월, 미국의 통신장비 업체들로부터 통신 관련 장비를 대거 사들인 뒤 이를 이란과 북한에 넘기고 관련 조사를 받던 중 거짓 진술을 한 혐의 등을 인정하며 민형사 벌금 총 11억92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미 상무부와 합의했었다.

상무부는 또 당시 ZTE가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준수하겠다는 조건으로 7년 간 수출특권 거부 조치를 유예해줬다. 그러나 ZTE는 그 동안 합의 조건을 준수하지 않아 수출특권 거부 조치를 받게 됐다.

한편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ZTE는 2010년 1월부터 2016년 3월 사이 미국의 통신장비 업체로부터 사들인 3200만 달러 상당의 장비를 이란에 수출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데이터 송수신 장치, 서버 등을 북한에 283건 불법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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