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타자 없는 줄 몰랐지?' 두산이 1위를 달리는 이유

    입력 : 2018.04.17 08:20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1루 두산 정진호가 좌중간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고 김태균 1루 코치에 장비를 건네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4.04/
    외국인 타자의 부재에도 흔들림이 없다. 두산 베어스가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장 큰 이유다.
    두산은 현재 강력한 경쟁팀인 SK 와이번스를 2경기 차로 앞서며 1위로 순항 중이다. 시즌 첫 출발부터 좋았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시작했지만, 이후 8연승을 질주하는 등 빠른 속도로 승리를 쌓았다. 구멍 없이 돌아가는 5선발과 안정적인 불펜, 장타력과 주루까지 겸비한 꾸준한 타선이 투타 밸런스를 맞췄다.
    두산은 지금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2군에 내려가있다. 1할대 타율로 부진한 끝에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폼도 그렇고 수정을 하기 위해서 1군에 있는 것보다 2군에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바꾸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파레디스는 2군 첫 출전 경기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4경기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1홈런-3타점을 기록 중이고, 최근 2경기에서는 6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3개로 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파레디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산은 야수진이 워낙 탄탄하고, 그중에서도 외야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같은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쓸 수 없다는 규정이 불리한 팀이다.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는 파레디스가 수비까지 애매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체 선수들의 존재감이 더 두드러진다.
    최근 선발 우익수로 꾸준히 출전 중인 정진호는 파레디스의 말소 이후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3타점-2볼넷-2도루를 기록했다. 테이블 세터와 우익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파레디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열흘을 채우고 곧바로 올라와야 할 정도로 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유를 줄 수 있는 것이다. 파레디스 입장에서는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지만,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와중에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두산이 지금 잘 나가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마무리 김강률이 부진과 어깨 피로 누적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다른 불펜 투수들이 빈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고, 타격 역시 한 경기 주춤해도 이튿날 감을 회복한다. 자리를 비운 선수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대체자가 빠르게 튀어나오는데다, 부진이 오래가지 않는다.
    물론 정규 시즌을 치르며 위기는 반드시 온다. 두산도 현재 장원준-유희관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고, 3승을 거둔 5선발 이용찬도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13일 2군에 내려갔다.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릴 수 있다. 불펜과 공격으로 어떻게 메울까. 이 위기까지 잘 채우면 두산의 1위가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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