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 음악감독에 바치는 나의 모차르트

    입력 : 2018.04.17 03:01

    'MOZART' 음반 내는 손열음… 10월엔 추모 성격의 전국 투어도

    손열음은 “이번 ‘모차르트’ 음반이 세상에 나온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했다.
    손열음은 “이번 ‘모차르트’ 음반이 세상에 나온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했다. /뉴시스

    "2년 전 서울 공연에서 네빌 매리너 경을 처음 뵈었어요. 협연이 끝난 뒤 인사를 드리는데 '너, 모차르트가 그렇게 좋으면 빨리 전곡(全曲·27곡) 녹음에 들어가야 한다. 얼른 시작해야 50대 안에 끝내지' 하시더군요. 농담일 거라 여겼는데 '나랑. 지금 당장 시작하자!' 하셨지요."

    피아니스트 손열음(32)이 새 음반 'MOZART(모차르트)'를 낸다. 오는 20일 음반사 오닉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 같은 날 영국 런던 카도간 홀에서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열고, 함께 녹음한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ASMF)와 수록곡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음반이 특별한 건 영화 '아마데우스'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영국의 지휘자 네빌 매리너가 생전 마지막으로 녹음한 21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4월 서울과 경기도 용인에서 매리너가 이끄는 실내악단 ASMF와 21번을 선보였던 손열음은 공연을 마친 뒤 즉석에서 매리너로부터 녹음 제안을 받았다.

    16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손열음은 "당초 계획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두 개를 먼저 녹음해 첫 CD를 내는 거였다"고 했다. 두 달 만에 매리너의 지휘로 런던에서 21번을 녹음했다. 그러나 그해 10월 매리너가 9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계속해야 하나,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어요. 하지만 모차르트는 아이러니한 예술. 입으론 웃는데 눈은 슬피 우는 다면적 작품이죠. 아무리 짧아도 한 편의 오페라처럼 희로애락을 품고 있고, 마무리는 천의무봉(天衣無縫)처럼 완벽히 다듬어져 있기 때문에 아름다워요." 일생 모차르트의 미학을 구현했던 매리너를 위해서라도 끝장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0번과 변주곡, 환상곡 등 독주곡 3개를 추가해 미완의 음반을 완성했다.

    독일 하노버에 있는 손열음 방에는 모차르트 초상화가 걸려 있다. 특히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인연이 깊다. 1997년 차이콥스키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서 그 곡으로 2위,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는 그 곡 연주로 준우승과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을 거머쥐었다.

    매리너가 이번 음반을 듣는다면 뭐라고 할까. 손열음 눈이 반달처럼 휘어졌다. "흡족하게 들어주실 거라 믿어요. 특히 환상곡은 선생님을 위해 일부러 녹음한 거니까 더더욱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는 10월 손열음은 매리너의 타계 2주기를 맞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10여 개 도시를 돌며 전국 투어를 한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지휘 이규서)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8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손열음의 '아마데우스'=10월 7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318-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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