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천하 明堂

입력 2018.04.17 03:01

결승 3번기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셰얼하오 五단 / 黑 이야마 九단

〈제2보〉(16~30)=1·2국 모두 보기 드문 역전 드라마였다. 1국을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이야마가 40킬로 지점까지 앞서 달리다 스타디움에 접어들면서 스스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내용이었다. 2국은 일발필도의 복싱경기를 보는 듯했다. 셰얼하오는 압도적 우세를 유지해가다 중반 이후 상대가 휘두른 혼신의 펀치 몇 방을 맞고 근소한 차로 역전패했다. 3국에 앞서 검토실은 시점(時點)과 역전 충격도에 비춰 이야마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흑 ▲의 협공에 백은 16으로 역 협공하며 한바탕 싸우자고 외친다. 18, 20이 노타임으로 두어진 것을 보면 사전 연구가 있었던 눈치다. 21과 22는 맞보는 자리. 21로 참고 1도 1에 뛰면 2 이하 14까지가 필연인데 △의 위치가 안성맞춤이다. 아무튼 22가 놓이고 보니 공수 겸전의 천하 명당이다.

23은 상대 응수를 보고 타개하겠다는 뜻. 백이 참고 2도처럼 리듬을 구하려 해도 쉽지 않다. 24는 여차하면 '가'로 붙여 넘는 수를 노린다. 흑은 25~29로 넘음을 방지했지만, 25로 참고 3도처럼 둘 수도 있었다. 중국 인공지능 줴이(絶藝)가 제시한 이 그림이 실전 진행보다 더 경쾌해 보인다는 게 중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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