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은 오사카 총영사 人事 미리 알았나?

    입력 : 2018.04.16 21:13 | 수정 : 2018.04.16 21:57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오사카 총영사 인사(人事)를 사전에 알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대화방에서 회원들에게 “우리가 1년4개월간 문재인 정부를 도우면서 김경수 의원과 관계를 맺은 건 다 아실 것”이라며 “김경수 의원에게 제가 대선 승리 전 두어 번 부탁한 게 회원분들을 일본 대사로, 또 오사카 총영사 자리도 요청했다”고 썼다.

    16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드루킹과 관련해 인사 청탁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드루킹 페이스북 이미지, 김경수 민주당의원, 오태규 일본 오사카 총영사 /드루킹 페이스북 캡처·조선DB
    이어 “김 의원이 그 자리는 외교 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돼서 못 준다고 했다”며 “외교 경력이 없는 친문(親文) 기자 나부랭이가 오사카 총영사로 발령받으면…경공모 회원 전체를 속이고 거짓말을 확인하는 순간 날려줘야죠. 과연 그럴만한 배짱이 있는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실제 김씨 발언에 언급된 내용으로 오사카 총영사 인사가 났다. 청와대가 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한 것이다. 오 총영사는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도쿄특파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오 전 위원장의 오사카 총영사 내정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진 것이 지난달인 것을 감안하면 김 씨가 대화방에 총영사 관련 글을 올린 당시와 두 달여의 시차(時差)가 발생한다. 김 씨가 총영사가 내정되기 두 달 전에 이미 인사 내용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정황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5월 대선 직후 김씨가 찾아와 경공모 회원을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했고, (해당 내용을)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했다”며 “연말이 되기 전에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고 외교 경력이 부족하다는 답을 받아 (‘드루킹’ 김씨에게)그대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야당은 드루킹의 관련 혐의에 대해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친문 핵심 김경수 의원 연루 의혹까지 번진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대해 "인터넷에 댓글 몇 천개 달고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 얻을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최순실도 울고 갈 국기문란"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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