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사이비교주說에 야권 "꼬리자르기"

    입력 : 2018.04.16 20:41 | 수정 : 2018.04.16 20:49

    여권(與圈) 지지 인사들 사이에서 ‘드루킹 사이비 교주설(說)’이 돌고 있다. 네이버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8·필명 드루킹)씨가 일본대침몰, 프리메이슨(비밀 정치결사단) 같은 음모론을 맹신(盲信)한다는 것이다. 이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드루킹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 보도가 나온 지 3일째 되는 16일 오전부터 급속히 퍼지고 있다. 야권(野圈)을 중심으로 “드루킹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꼬리 자르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드루킹, 유사종교 같아...정상적 사고 아니야”
    ‘드루킹 사이비 교주설’은 친여(親與)매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오전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 ‘뉴스공장’은 이 같은 취지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A씨 인터뷰를 내보냈다. 경공모는 ‘드루킹’ 김씨가 2014년 만든 인터넷 카페다.

    A씨는 “‘드루킹’ 김씨는 송하비결, 자미두수 같은 사주책을 기반으로 예언을 많이 했다” “그는 일본대지진이 날 것이고, (내가)피난민들을 정착시키고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어준은 “이 정도 되면 유사종교처럼 들리는데, 유사종교 의식은 없었느냐” “(김씨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경공모 회원 B씨는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문재인 정권은 예수회 선서를 한 자들만으로 꾸려졌고, 그들에겐 로마가 조국’이라고 했다”며 “그는 교주처럼 행세하며 회원들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진보성향 팟캐스트 ‘정치신세계’도 앞선 15일 “드루킹 김씨의 글이 공상소설 같다”고도 했다. 이들은 경공모는 “종교집단과 비슷하지만, 파주에서 공동체생활을 하는 특이한 ‘경제집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016년 1월에 경공모 회원으로 활동했던 C씨는 “회원들이 모여 음식을 해먹거나 강의, 오프라인 모임을 강요해 사이비 종교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개인 일탈 행위” 일축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네이버 댓글 조작 파문을 “개인 일탈 행위”로 일축했다. ‘드루킹’ 김씨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의 일탈 배후에 제가 연루된 것처럼 악의적 정보가 흘러나오고, 의혹이 부풀려지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번 사건은 정부의 권력기관이 총동원된 과거의 댓글 조작과 차원이 다른 개인의 일탈 행위”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불법여론조작사건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른바 ‘드루킹 사건’ 진상조사단을 설치하기로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마치 물 만난 듯이 하는 야당의 저질공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김 의원과 연락했다는 이유로 정권의 책임인 양 호도하는 저급한 정치공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의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온 뒤, ‘드루킹 사이비설(說)’이 퍼지고 있다. / 조선 DB
    ◇ “꼬리 자르기 아니냐” 비판도
    야권을 중심으로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경찰 수사가 이미 꼬리 자르기에 그쳤다며 특별검사를 당론으로 확정하는 등 파상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인사 청탁 아무나 하는 게 결코 아니다. 대선 공로 있는 사람이 신세 갚아야 할 사람에게 하는 것이 인사 청탁”이라며 “얼마나 신세를 많이 졌길래 그런 요구를 받았겠나”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드루킹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 것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김 의원은 사이비 교주 같은 작자의 인사청탁을 들어준 것이냐”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도 민주당 행태를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수사기관에서 아주 미진하게 수사할까 봐 그에 대한 걱정들이 많다. 국회에선 신속하게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검도 시작해야 하고 국정조사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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