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광주, 선거용 줄대기·줄서기 기승

  • 뉴시스
    입력 2018.04.16 16:13

    광주선관위 슬로건
    6월 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 텃밭' 광주에서 선거용 줄대기와 줄서기 등 구태 선거문화가 또 다시 되풀이되고 있다.

    특정단체의 동원형 지지선언도 끊이질 않고, 근거가 미약한 '묻지마식 기자회견'도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원 등 출마 예정자는 물론 공직자, 대학생, 5월 단체, NGO까지 줄서기 논란을 키우고 있다.

    16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특정 후보 지지선언과 공명선거를 빙자한 우회적 비방과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기초단체장 후보와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자들의 경우 해당 지역구 위원장의 협조 요청에 울며 겨자먹기로 지지선언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구청장 예비후보는 "실명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게 온당치 않지만, 공천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지역위원장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지역위원장이 지지를 부탁한 특정 후보를 위해 '영혼없는 지지'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대학생 조직도 최근 두 부류로 나뉘어 한 쪽에선 간접적으로 이용섭 후보를 지지하고, 다른 한 쪽에선 이 후보를 비판하며 강기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 뒷말을 낳기도 했다.

    이용섭 후보의 전두환 정권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근무 경력을 놓고는 5월 단체간 편가르기가 심각한 실정이다. 한쪽에서는 "검증 결과, 아무 문제 없다"며 네거티브 중단을 촉구한 반면 또 다른 한쪽에선 "전두환 부역자가 시장 후보가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후보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공직 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퇴직 공직자들이 '노후 보장 아니냐'는 곱잖은 시선에도 불구 유력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가 하면 두 세명이 한조를 이뤄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이나 산하기관을 찾아다니며 비밀리에 지지를 호소하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게 공직 내부의 우려의 목소리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윤장현 광주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광주시 출연기관 한 간부는 "경선주자 컷오프와 시장불출마 선언 이후 퇴직 공직자들이 찾아와 기관장 집무실 문을 틀어 잠근 채 밀담을 나누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나중에 들어보면 대부분 자리 보전을 미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경우들"이라고 귀뜸했다.

    광주시 모 직능단체의 경우 대표자들이 특정 후보 캠프로 찾아가 복무조례 제정과 복지 증진 등에 관한 정책협약을 맺어 중립 위반 논란을 낳기도 했다. 시는 줄서기 등 불필요한 갈등을 우려해 최근 공문을 통해 '정치 활동 등이 민감한 시기인 만큼, 근무시간 직장 이탈과 무단 외출을 금지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시 본청 한 공직자는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일부 고위직의 경우 특정후보 캠프에서 시정 현안 브리핑을 했다느니, 시정 현안 자료를 통째로 넘겼다느니 하는 불미스런 소문도 무성하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줄서기와 줄대기 같은 구태가 더욱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