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호흡기 질환에 놀라운 시너지 효과

입력 2018.04.17 03:01

아이비엽과 황련 복합추출물
진해·거담·항염·항히스타민·기관지수축억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셔 본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시도때도없는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외출할 때 마스크부터 챙기는 게 온 국민의 습관이 됐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황사까지 겹쳐 더 답답하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 어린이와 고령자에겐 치명적이다. 작은 흙먼지 입자가 기도를 자극해 기침, 가래,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기관지벽을 헐게 하거나 협착을 불러오기도 한다.

대기 환경이 악화되면서 호흡기 질환에 '약'이 되는 두 가지 식물이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 식물은 서양의 오래된 건물 담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아이비(Ivy)'다. '담쟁이덩굴'이라 불리는 아이비는 유럽·북아프리카에 주로 분포하는 식물. 아이비의 잎을 건조한 '아이비엽(Ivy leaf)'은 고대부터 가래를 묽게 해 밖으로 배출시키는 거담제로 사용됐으며, 오늘날에도 호흡기 관련 의약품의 원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황련과 아이비
셔터스톡
또 하나는 '황련(黃連)'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재배되는 황련은 대중에게 비교적 생소한 식물로, 노란빛의 뿌리줄기를 말려 약재로 활용한다. 항산화·항균·항염 효능이 있으며, 기관지에 작용해 가래를 녹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비엽과 황련이 합쳐지면 호흡기 질환에 더욱 탁월한 효과를 낸다. 최근에는 아이비엽과 황련의 복합추출물이 황사로 인한 폐 염증을 억제한다는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 황사로 인한 알레르기성 염증에 효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7 건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2010년 10만명당 67.5명에서 2013년 70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OECD 평균(10만명당 64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 갈수록 나빠지는 대기 환경이 호흡기 질환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중앙대 의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와 약대 이지윤 교수팀은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이 황사로 인한 폐 염증 반응을 개선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을 약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호흡기 질환인 '알레르기 천식'을 유도한 쥐를 황사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폐의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특이기도저항(sRaw)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기존 황사 노출군보다 특이기도저항이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이비엽·황련의 복합추출물이 황사로 인한 폐 염증을 개선한 것"이라며 "이는 소염제인 덱사메타손과 유사한 효과"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이 황사로 인해 높아진 쥐의 혈중 'IgE(면역글로불린E)'의 농도를 감소시킨 사실도 확인했다. 면역글로불린E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체내에 유입될 때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다. 연구진은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이 황사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비
◇소아부터 노인까지…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 입증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의 뛰어난 효과는 천연물 진해거담제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두 천연물의 조합이 진해·거담·항염·항히스타민·기관지수축억제 등에서 최적의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후 각종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고 2011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문의약품' 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국내 제약사가 출시한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 의약품은 기침·가래 증상을 해소하기 위한 진해거담제로 현재 널리 처방되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전체 거담제 처방액 1543억원 가운데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 의약품이 30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황사 시즌인 4월은 진해거담제 처방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이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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