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비권 행사하는 드루킹 “유리한 부분만 진술”

입력 2018.04.16 15:31 | 수정 2018.04.16 18:14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네이버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김모(48·필명 드루킹)씨 등 구속된 3명 외에도 2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추가로 파악된 공범 2명은 김씨가 운영하던 ‘느릅나무 출판사’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월 17일 네이버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피의자는 5명”이라면서 “추가 공범이 있는지는 향후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드루킹 일당은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활용, 네이버에 올라온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기사의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인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보수세력이 댓글 공작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실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댓글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일본 주(駐)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DB
◇’묵비권’ 행사하는 드루킹 “유리한 부분만 진술”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블로그 회원들을 동원, 문재인 대통령을 지원하는 댓글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 의원과 김씨(드루킹)의 ‘보안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내용은 A4용지 30여장에 달하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은 2016년 11월부터 최근인 지난달 까지다.

김씨는 주로 자신들의 활동(네이버 댓글 추천 조작)과 해당 기사의 인터넷 주소를 김 의원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의원은 가끔 “고맙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김씨가 김 의원에게 전송한 파일 가운데는 ‘국제 정세’를 분석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김씨 등 구속된 피의자들은 구속영장이 청구될 때까지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들은 “김경수 의원과 알고 지냈다는 사실은 피의자 진술로 확인된 것이 아니라, 압수물 분석과정에서 드러났다”며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자기네들에게 유리한 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그러나 “김씨가 보낸 내용 대부분을 김 의원이 읽지 않았으며 답장을 한 것도 의례적인 감사 표시였다”고 말했다.

‘드루킹’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두 명을 각각 일본 오사카 총영사,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 청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이 실현되지 않자 지난 3월, 협박성 메시지를 김 의원과 김 의원 보좌관에게 보냈다고 한다. 김 의원 보좌관은 협박 메시지를 읽었지만, 김 의원은 읽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수사를 받던 최근까지도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최근 들어 김 의원은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의 메시지는 세(勢)를 과시하면서 김 의원 측을 압박하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드루킹 김씨가 자기 메시지를 읽지도 않는 김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것이 상식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건 모르겠다”고 답했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드루킹 사이비교주說' 급격히 퍼지자… 野 "꼬리자르기" 안소영 기자
청와대·민주당 비웃은 '드루킹 페북글' 살펴보니 박성우 기자
與, 사과 대신 "김경수 보도 언론에 책임 물을 것" 이옥진 기자
유승민 "드루킹, 文 대통령과 추악한 거래 있었나 밝힐 것" 송기영 기자
홍준표 “댓글·여론조작, 조작된 나라 오래가지 않아” 이창환 기자
"드루킹, 김경수 찾아가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거절당해" 정우상 기자
靑, '드루킹 행정관 인사청탁' 사전 인지 여부에 "모르겠다" 박정엽 기자
드루킹 "2016년부터 댓글 공작"… 대선 전후까지 수사 확대 김수경 기자
드루킹 문자만 수백개, 기사 목록… 두 사람의 이상한 대화창 안상현 기자
김경수 의원 "민주당원 댓글 연루 보도 사실 아냐" 김참 기자
한국당 "檢, 김경수 강제 수사 나서야" 변지희 기자
바른미래당 "김경수, 어설픈 거짓 변명…특검 불가피" 변지희 기자
민주당 "드루킹, 김경수에 오사카 총영사 청탁했다 거절당해" 변지희 기자
"김경수-드루킹 메시지에 기사 제목·URL 있었다" 이다비 기자
"불나방 일탈" "특검 가자"… 김경수 댓글연루 논란 변지희 기자
김성태 "드루킹 수사 은폐·축소하면 특검 도입할 것" 유병훈 기자
검찰, 댓글 공작 혐의 '드루킹' 등 3명 이르면 내일 기소 오경묵 기자
드루킹, 체포 직전 "대선 댓글 진짜 배후 알려줄까?" 박상기 기자
홍준표 "댓글로 일어선 정권, 댓글로 망할 수 있어" 유병훈 기자
닉네임 '드루킹'의 뜻은 무엇일까…게임 마법사 캐릭터에서 따와 최락선 기자
드루킹, 대선 때 댓글 조작?…野 "특검·국정조사해야" 이옥진 기자
유시민·노회찬·안희정… 드루킹 행사에 '거물급 연사' 윤형준 기자
드루킹은 오사카 총영사 人事 미리 알았다? 박성우 기자
'10·4 행사'도 주도한 드루킹… 심상정·유시민과 앞줄에 이다비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