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트럼프에 시리아 '제한적' 공습 설득”

입력 2018.04.16 11:08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화학무기 시설을 목표로 제한적인 공습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15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트위터를 통해 “아주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미사일들이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시리아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공습 범위의 제한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작전은 완벽하게 끝났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트윗으로 일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공습을 화학무기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영국과 함께 실시한 시리아 공습이 적법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다”며 “서방이 아닌 국제사회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공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군사행동이었다는 지적에는 2013년 안보리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저장고를 파괴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고 응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8년 4월 15일 BFM TV와 인터뷰하고 있다. / BFM TV 캡처
미국·프랑스·영국은 14일 새벽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에 미사일 105발을 쐈다. 이들 3국은 7일 시리아 반군 거점인 동(東)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아사드 정권을 지목하고 대응을 예고해왔다. 아사드 정권과 우방인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태가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처음부터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서방의 군사 작전이 정당했는지는 역사가 판단할 부분이라고도 역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공습으로 서방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레드라인(한계선)’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러시아 정부가 서방에 대해 “국제사회 일원들은 착하고 약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공습 이후 “더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책임도 강조했다. 러시아가 직접 화학무기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국제사회가 외교 채널을 동원해 화학무기 사용을 중단시키는 것을 조직적으로 막았다는 지적이다.

다만 그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당사국들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는 러시아 방문 일정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중단 ▲이슬람국가(IS)의 굴복 ▲이란의 행보를 주시하기 위한 거점 마련 등 목표하는 바를 달성하기 전까지 시리아에 배치된 미군을 철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며 “장기적으로 미군의 시리아 주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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