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외교부장, 단독 방일…“北 비핵화 긴밀 협력”

    입력 : 2018.04.16 07:54 | 수정 : 2018.04.16 07:58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일본을 방문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올 1월 고노 외무상의 방중 이후 2개월 반만이지만, 중국 외교수장이 양국 회담을 위해 일본을 단독 방문한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고노 외무상과 왕이 부장은 이날 도쿄도에 있는 외무성 이이쿠라공관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협력과 양국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일 관계는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냉각됐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을 우려한 일본이 중·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을 시작하며 “왕이 부장의 방문은 일·중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노력에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우리는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을 안고 있지만, 일본의 노력과 함께 중·일 관계를 지속 가능하고 정상적인 발전의 길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왼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018년 4월 15일 도쿄 도내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반도 문제와 관련, 두 사람은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고노 외무상에게 설명했다. 고노 외무상은 왕이 부장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담과 오는 5월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과 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는 시진핑 주석 대신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일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이 차례로 방중·방일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노 외무상은 올해가 양국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인 것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평화우호조약 체결에 걸맞은 평화적이고 친근한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동중국해의 안정 없이는 진정한 관계 개선은 없다”고 강조했다. 관계 개선을 해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중국 측에 재발 방지도 요구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교환했고 높은 수준의 왕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도 기자들에게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앞서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면서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오르길 바란다”고 했다.

    왕이 부장은 17일까지 일본에 머무른다. 16일에는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하고 무역·투자 등 경제 과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경제대화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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