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달라도 우승경쟁자는 박인비, 돌아온 '골프여제'의 품격

입력 2018.04.15 14:55

박인비. 사진제공=롯데
박인비(30)가 골프여제의 품격을 보여줬다. ·
박인비. 사진제공=롯데
박인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서 버디와 보기를 각각 4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펑샨산,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인비. 사진제공=롯데
우승은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캐나다의 브룩 핸더슨(21)의 몫이었다. 올시즌 첫승이자 LPGA 통산 6승째.
우승자 브룩 핸더슨. 사진제공=롯데
박인비는 직전 대회였던 ANA인스퍼레이션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마지막 2개 홀에서 퍼팅 미스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인비는 대회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내용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두 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점은 아쉬웠다"며 "둘 다 1m 안팎의 짧은 퍼트였는데 오늘만 이런 퍼트를 서너 번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6. 사진제공=롯데
박인비는 이날 후반까지 핸더슨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며 역전 우승을 노렸다. 7언더파로 핸더슨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뒤 강한 바람 속에서도 시종일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핸더슨을 추격했다. 15번 홀에서는 왼쪽으로 휘는 중거리 버디퍼팅을 홀에 떨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2타 차 추격을 이어가던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핸더슨이 파3 16번 홀에서 롱아이언으로 홀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반면 박인비는 파4 17번 홀에서 스리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며 중요한 순간 타수를 잃고 말았다. 핸더슨과의 타수가 순식간에 4타 차로 벌어진 순간. 조금 맥이 빠진듯 박인비는 18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2위마저 놓치고 말았다. 이날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면 펑샨산을 누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비록 퍼팅이 살짝 흔들렸지만 박인비는 강풍 속에서도 변함 없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여줬다. 이날 코올리나 골프클럽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선수들은 애를 먹었다. 6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단 3명뿐. 2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아자하라 무노스의 5언더파 67타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박인비는 바람을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오늘 어느 정도 불기는 했지만 하와이에서는 이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부상 복귀 첫 시즌, 박인비는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복귀 후 첫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최근 두 대회 연속 우승경쟁을 펼쳤다. 최종 우승자는 각각 달랐지만 우승 경쟁자는 모두 박인비였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톱10에 꾸준히 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회마다, 코스마다 들쑥날쑥 한 성적을 보이는 것은 진짜 실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돌아온 골프여제' 박인비의 꾸준함이 반갑다. 꾸준히 톱10 안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다보면 잠시 미뤄둔 개인 통산 20승은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지은희(32)와 김지현2(27)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1위, 이정은6(22)는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김세영과 강혜지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9위, 이소영(21)과 유소연(28)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박성현(25)은 이날도 오버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61위에 그쳤다.
한편, 지난 ANA인스퍼레이션에서 박인비와 8차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스웨덴 페르닐라 린드베리(32)는 이날 5오버파로 무너지며 최종합계 이븐파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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