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 찾아가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거절당해"

조선일보
  • 정우상 기자
    입력 2018.04.16 03:00

    [댓글 조작 파문]

    與 "대선땐 '매크로' 조작 없었다"
    野 "조직적 댓글조작 방법은 많아"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일본 주(駐)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민주당 등 여권(與圈) 관계자들은 이날 "드루킹이 대선 이후 김 의원을 찾아가 오사카 총영사에 특정 인물을 임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김 의원이 이를 거절했다"며 "인사 청탁이 좌절되자 김 의원과 여권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댓글을 조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의원은 지난 14일 밤 기자회견에서 "(김씨가) 대선 이후 인사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했지만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실제 지난 2월 23일 한 언론에 김 의원 인터뷰 기사가 나오자 네이버 댓글에는 '김경수 오사카' '잘해라 지켜본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여권 관계자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이 거부되자 댓글로 김 의원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들은 또 "드루킹이 한 번 입력으로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인 '매크로'로 대규모 댓글 조작을 시작한 것은 작년 5월 대선 이전이 아니라 올해 초부터였다"며 "대선 때는 이번에 문제가 된 조직적 댓글 조작을 할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지난 대선은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다른 야권 후보들 간의 격차가 워낙 커서 댓글 조작을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야당에선 "캠프 활동도 하지 않은 단순 지지자가 오사카 총영사 같은 무리한 인사 요구를 했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매크로를 통한 조작이 대선 이후였다" "지난 대선은 댓글 조작을 할 이유가 없었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야당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여권 지지 성향 네티즌을 동원하는 등 조직적 댓글 조작을 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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