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기사 목록, 김경수에 보냈다"

    입력 : 2018.04.16 03:00

    조작 주범 드루킹 "2016년부터 활동… 金의원과 수백번 문자"
    김경수 "감사인사는 보냈지만 상의하듯 문자 주고받진 않아"
    한국·바른미래 "특검 불가피"… 안철수 "메시지 내용 공개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49)씨가 메신저로 접촉한 여권 인사가 친문(親文) 핵심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15일 "댓글 조작을 주도한 김씨가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으로 작년 대선 전부터 올해 초까지 김 의원과 100번 이상, 수백 번 접촉했다"며 "주로 (댓글을 조작할) 기사 목록을 보냈다"고 말했다.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드루킹'이란 필명으로 활동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월뿐 아니라) 2016년부터 댓글 조작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당시 김씨의 혐의는 '지난 1월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에 특수 프로그램으로 추천 버튼을 집중적으로 눌렀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댓글 조작 활동이 작년 19대 대선 때도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네이버 파워 블로거였던 김씨는 2017년 대선 당시 인터넷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여권에 우호적인 활동을 했다.

    김씨는 체포되기 전인 지난달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대선 댓글부대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알아? 진짜 까줄까?"라고 했다. 이어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 깨끗한 얼굴 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 했던 이들이 뉴스 메인 장식하면서 니들을 멘붕(혼란)하게 해줄 날이 '곧' 올 거다"라고 주장했다. 대선 때 댓글부대가 있었으며, 그 배후에 유력 인사가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그러나 김 의원과 민주당은 댓글 조작 관여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은 14일 밤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김씨의) 일방적 메시지였다"며 "내가 감사 인사 등을 보낸 적은 있지만, 상의를 하듯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부 당원의) 개인적 일탈에 따른 범죄행위"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때 댓글 조작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여권에 앙심을 품은 김씨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들만 있어서 김 의원이 문자를 삭제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의혹 규명이 안 되면 특검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당 진상조사위를 발족하고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받은 인사 청탁의 내용과 김 의원의 '윗선'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도 "김 의원이 피의자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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