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이어… '조현민 욕설' 파문

입력 2018.04.16 03:00

조현민 추정 '음성 파일' 공개… 피해 폭로 쏟아지며 파장 확산
경찰, 물컵 투척 목격자 조사

조현민, 귀국 후 직원들에 사과 메일
CNN·NYT 등도 갑질사태 보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욕설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물을 뿌리지 않았다. 밀쳤다. 제가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MBC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이 든 컵을 던져 논란이 된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조 전무가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처음 논란이 벌어진 지난 12일 해외로 휴가를 떠났던 조 전무는 1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물을) 얼굴에 안 뿌렸다. 밀쳤다. 제가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무는 휴가를 떠난 직후 자신의 SNS 계정에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조 전무의 잇단 사과에도 지난 14일 조 전무의 음성으로 추정되는 녹음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4분 20초가량 분량의 녹음 파일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흥분한 상태에서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폭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한항공은 "음성 파일이 조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음성 파일 제보자는 인터넷 언론을 통해 사원증과 명함 일부를 공개하며 "녹음 파일 음성은 조 전무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조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간부에게까지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광고업계에서도 조 전무의 폭언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 증언이 잇따랐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방송 뉴스에 출연해 "행사 현수막이 구겨졌다는 이유로 광고대행사 임원들을 불러 놓고 다이어리와 펜을 던지며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조 전무는 15일 밤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논란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15일 "당시 회의에 참석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는 10여 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조 전무가 실제로 소리를 질렀는지, 얼굴에 물을 뿌린 것인지 아니면 컵을 바닥에 던진 것인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경찰은 피해자와는 아직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무는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지만, 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조 전무는 이날 변호사를 선임했다.

경찰은 내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조 전무가 던진 물컵의 방향이 어디였느냐에 따라 폭행 혐의나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된다. 특수폭행은 법이 정하는 '위험한 물건'으로 폭행을 한 죄다. 조 전무가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져서 맞혔거나, 직원이 있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가 가능하다. 조 전무가 직원에게 컵을 던지지는 않고 물만 뿌렸으면 폭행 혐의가 적용된다. 조 전무가 물을 뿌리지 않았고 물컵을 바닥에 던졌다면 폭행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조 전무와 관련한 청원이 90건 가까이 올라왔다. 주로 '조 전무를 처벌해달라'거나 '사기업인 대한항공이 명칭에서 대한이라는 글자를 못 쓰게 해달라'는 것들이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외신도 조 전무 사태를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한국에서 '갑질(gapjil)' 사건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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