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접전 속 난데없는 휘슬… 맥풀린 명승부

조선일보
  • 성진혁 기자
    입력 2018.04.16 03:00

    - SK 프로농구 챔프전 4차전 승리
    맹추격 DB 감독에 테크니컬 파울… 심판 어설픈 판정, 경기 맥 끊어
    1차전선 오심, 2차전선 플라핑…
    시리즈 전적 2대2, 오늘 5차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오심(誤審), 플라핑(flopping) 신경전에 이어 테크니컬 파울 논란까지 벌어졌다. 4차전까지 결과는 2승2패. 정규리그 1위 원주 DB가 홈 1·2차전을 잡자, 정규리그 2위인 서울 SK가 안방서 3·4차전을 이겨 7전4선승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SK가 14일 4차전을 87대85로 이기는 과정에선 매끄럽지 못한 판정이 나왔다. SK의 테리코 화이트가 82―80으로 앞서던 종료 17초 전 자기 진영에서 DB 김태홍에게 반칙을 당했다. 화이트는 자유투 2개를 얻었다. 그런데 이상범 DB 감독이 "화이트의 트래블링 바이얼레이션 아니냐"고 심판에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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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부터 막을 올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심판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4일 4차전(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 김선형(왼쪽에서 둘째)이 심판들에게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B심판은 이 감독에게 경고를 줬다. 그런데 B심판은 앞서 A심판이 이 감독에게 이미 한 차례 경고를 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A심판이 B심판을 불러 이를 알려줬지만 두 번째 경고로 인한 자동 테크니컬 파울 적용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접전 상황에서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내주게 된 DB로선 맥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SK 화이트는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는 놓쳤지만,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넣어 84―80을 만들었다. 공격권은 다시 SK에 넘어갔고, 김선형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꽂아 86―80으로 달아났다. 이상범 DB 감독은 경기 후 "스코어는 졌어도 농구는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심판의 어설픈 경기 운영이 명승부에 찬물을 끼얹었다.

    1차전에선 SK가 70―75로 추격하던 4쿼터 초반 심판이 SK 최준용에게 공격자 반칙을 선언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수비를 하던 DB 김주성이 골밑 '노차지(no-charge) 반원구역'의 라인을 밟은 상태에서 최준용과 부딪혀 넘어졌다. 김주성의 반칙에 가까웠지만 최준용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오심을 한 심판을 챔피언전 2차전부터 배정하지 않는 자체 징계를 했다.

    2차전에선 과도한 몸짓으로 반칙을 당한 것처럼 연기해 심판을 속이는 '플라핑'이 시빗거리가 되기도 했다. SK 선수들은 문경은 감독에게 "DB 김주성이 반칙 유도성 플레이를 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DB의 로드 벤슨은 "어떤 (SK) 선수는 처음 넘어질 때 얼굴을 감싸다가 목·무릎을 잡는다"고 비판했다.

    챔피언전 시리즈 분수령이 될 5차전은 16일 오후 7시 DB 홈인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DB 해결사 버튼의 평균 득점은 1~2차전 38.5점에서 3~4차전 22.5점으로 줄었다. DB 윤호영은 4차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SK는 1~4차전 내리 리바운드에서 DB에 밀렸다. 1차전 9점에 그쳤던 제임스 메이스가 2~4차전 평균 25득점으로 살아났지만 외곽 플레이를 하느라 리바운드(평균 5.8개) 공헌도는 떨어졌다. 두 팀은 7일간 4경기를 치렀다. 5차전부터는 체력과 집중력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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