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쁨'… KBO 일처리 '매우 나쁨'

    입력 : 2018.04.16 03:00

    경기 취소여부 늑장 결정… 1만6000여 광주팬 헛걸음

    1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오후 2시 예정됐던 프로야구 롯데―KIA전 시작이 28분 지연된 끝에 전광판에 '심한 미세 먼지로 인해 오늘 경기는 취소됐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경기장을 찾은 1만6000여 관중은 곧바로 긴 탄식을 내질렀다. 전날도 비로 경기가열리지 않은 탓에 팬들의 허탈감은 더욱 컸다. 프로야구 출범(1982년) 이후 미세 먼지로 경기가 치러지지 않은 건 지난 6일 3경기(잠실·문학·수원)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15일 프로야구 롯데—KIA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전광판 모습. 오후 2시 28분‘심한 미세 먼지로 경기가 취소됐다’는 안내 문구가 떴다.
    15일 프로야구 롯데—KIA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전광판 모습. 오후 2시 28분‘심한 미세 먼지로 경기가 취소됐다’는 안내 문구가 떴다. /뉴시스
    일각에선 "전날 우천 취소를 너무 일찍 해 비난받은 탓에 정작 더 빨리 결정을 내릴 수 있던 미세 먼지 문제의 골든 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광주에선 경기 시작(오후 5시) 1시간 48분 전 김용희(63) 경기감독관이 우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비는 취소 발표 20분 뒤쯤 완전히 멎었다. 현지에선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경기가 가능했다는 말도 나왔다.

    15일 미세 먼지는 일찍 광주를 뒤덮었다. 낮 12시 농도가 331㎍/㎥, 오후 1시 422㎍/㎥로 주의보 기준(150㎍/㎥)은 물론 경보(300㎍/㎥) 기준치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전날 '비 취소 논란'으로 홍역을 치러서인지 "오후 2시 20분까지 지켜보겠다"면서 뒤늦게 결정을 내렸다. 전날처럼 가족과 주말 야구를 즐기려던 팬들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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