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3X3 국제 대회, 농구 인기 살릴 답안 제시했다

    입력 : 2018.04.15 16:45

    14일 한국 3대3 농구연맹(KOREA 3X3)이 주최하고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관하는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이 13일 고양 스타필드 쇼핑몰 1층 특설코트에서 열렸다. 팀 암스테르담과 팀 리가의 8강 두번째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고양=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4.15/
    과감한 시도, 신선한 도전에 관중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가 한국 농구계에 많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보여줬다. 시들어가는 농구 인기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답안을 볼 수 있었다.
    14일 한국 3대3 농구연맹(KOREA 3X3)이 주최하고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관하는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이 13일 고양 스타필드 쇼핑몰 1층 특설코트에서 열렸다. 팀 제문과 팀 벨그라드의 8강 첫번째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고양=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4.15/
    13~15일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점 1층 특설 코트에서 열린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 대회는 국내 최초로 열린 3대3 농구 국제 대회였다. 오는 5월 출범하는 한국 3대3 농구 프로리그인 '3X3 프리미어리그' 소속 국내 5개팀과 미국, 일본, 러시아, 네덜란드, 세르비아, 몽골, 라트비아 등 9개국, 총 16개팀이 참가했다.
    참가팀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3대3 농구 세계랭킹 2위인 제문(세르비아)은 지난해 베이징 월드투어 우승팀이고, 라트비아의 리가는 세계 랭킹 6위의 실력파다. 울란바토르(몽골)도 아시아 최정상급 실력을 갖췄고, 캐나다의 새스커툰이나 미국 프린스턴 등 세계 수준의 팀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 캐나다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3X3 마스터스' 출전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충분했다. 선수들은 이틀간 열린 본선에서 숨 막히는 혈투를 펼쳤다.
    참가 팀의 실력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FIBA(국제농구연맹) 주관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FIBA는 농구 보급과 3대3 농구 활성화에 한국 프리미어리그 출범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했다. FIBA에서 직원을 파견해 이번 대회 진행을 돕기도 했다.
    모든 게 새롭고 특별했다. 특히 대형 쇼핑몰에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열렸다는 사실도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대회가 열린 고양 스타필드는 지난해 8월 개장한 초대형 복합 쇼핑몰로, 주말이면 가족 단위 쇼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단순한 물건 구입 뿐 아니라 트랜디한 스포츠 체험 시설인 스포츠몬스터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에 가깝다.
    때문에 최소 2~3시간 이상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는 쇼핑객들이 많다. 3X3 챌린저 대회 역시 자연스럽게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스타필드 1층에 마련된 특설 코트는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슨 대회를 하는거냐", "어떤 선수들이 나오냐"며 관계자들에게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3대3 농구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꼭 보고가야겠다"며 자리를 잡는 이들이 많았다.
    5살짜리 딸, 남편과 함께 15일 스타필드를 찾은 이정연씨(39)는 "요즘 공기가 나빠서 아이와 함께 야외 활동을 하기 부담스러운데, 이런 실내 쇼핑몰에서 농구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다. 음악도 신나고, 축제 분위기가 나서 좋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많은 팬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짜릿한 승부를 즐겼다.
    여자친구와 쇼핑을 하러 왔다는 김현탁씨(24)는 "농구 대회가 있는 줄 모르고 왔는데, 농구를 워낙 좋아해 여자친구와 함께 보고 있다"고 흥겨워했다. 쇼핑을 위해 스타필드를 찾은 시민들은 새로운 개념의 농구에 눈을 떼지 못했다.
    단순히 농구 경기만 펼쳐진 게 아니다. 경기 중이나 경기 사이에 힙합 축하 공연, DJ쇼 및 비보이 크루 갬블러즈(GAMBLARZ)의 퍼포먼스가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한 곳으로 끌어모았다.
    또 자유투 쏘기 등 경기 중간에 열린 다양한 관객 참여 이벤트에 도 호응이 빼어났다.
    현재 한국농구의 가장 큰 고민은 갈 수록 줄어드는 팬들의 관심이다. 한때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로 프로야구와 경쟁했던 남자 프로농구(KBL)는 지속적인 관중 감소, TV 중계 시청률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3대3 농구가 농구 활성화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흥겨운 음악, 파티장 분위기 등 다른 문화와 쉽게 접목을 시킬 수도 있어 팬들의 진입 장벽이 낮다. 3대3 농구는 단순히 농구에 국한된 스포츠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가지 요소가 합쳐진 하나의 문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한편, 캐나다 최강팀 새스커툰이 결승에서 세르비아의 제문을 17대11로 꺾고 우승 트로피와 상금 1만달러를 차지했다. 한국팀들은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세계 최정상 선수들과 맞붙었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고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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