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배운 남자와 결혼' 10명 중 1명

    입력 : 2018.04.15 14:58 | 수정 : 2018.04.15 15:37

    여성이 자신보다 학력이 높은 남성과 결혼하는 일이 35년 간 10명 중 4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15일 보건사회연구원 '배우자 간 사회·경제적 격차 변화와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5년까지 남녀의 교육수준이 같은 '동질혼'은 1970년 58.1%에서 2015년 78.5%로 늘었다. 두 사람의 교육수준이 다른 ‘이질혼’은 41.9%에서 21.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여성이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높은 남성과 결혼하는 ‘승혼’은 41%에서 11%로 줄고,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낮은 남성과 결혼하는 ‘강혼’은 0.9%에서 10.5%로 늘었다. 35년 동안 여성이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높은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4분의 1로 줄고,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낮은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약 10배 는 셈이다.

    여성이 자신보다 학력이 높은 남성과 결혼하는 일이 35년 간 10명 중 4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이질혼 중에서 여성의 승혼이 대부분이었던 이유는 남녀의 교육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교육격차가 줄면서 여성의 승혼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은 동질혼 및 강혼 부부의 증가로 이어졌으며, 부부간의 교육수준이 더 평등해졌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상당수의 대졸 이상 남성이 대졸 이상 여성과 결혼하기 힘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편과 부인의 교육수준 상관성은 1970년부터 1990년까지 계속 증가했다가 이후 2000년부터는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부부의 교육 수준 상관성이 낮아진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계층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서 교육이 갖는 의미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남녀 사이에 존재하였던 역할 구분이 흐려지는 까닭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동질혼, 여성 승혼, 여성 강혼 부부 6쌍을 대상으로 결혼 과정, 결혼생활, 자녀 출산 및 자녀 양육 현황 등의 내용을 심층 인터뷰했다. 여성들은 모두 과거에 직장을 다녔지만, 이 중 두 명이 출산이나 난임 시술을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일러스트=이동운
    보고서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많은 체제가 '남성 생계 부양-여성 돌봄 노동' 유형을 지지하는 구조로 돼 있다"며 "변화하는 부부 역할과 유형에 대응하지 못하면 정부의 정책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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