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엔 찻잔까지 두고… 김정은 왜 안나왔을까

    입력 : 2018.04.14 03:01

    최고인민회의 돌발 불참 가능성… 정부 "건강 이상 등 원인 파악중"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1일 우리의 정기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안보 당국이 원인 파악에 정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만수대의사당 주석단에 마련된 김정은 자리를 비워둔 채 회의가 진행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13일 "북한에선 수령이 불참하는 행사에 수령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 게 철칙"이라며 "김정은 자리가 있었다는 것은 당초 이번 최고인민회의가 '1호 행사'(김정은 참석 행사)로 준비됐다는 얘기"라고 했다. 김정은의 불참이 뜻밖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 사이에 마련된 김정은 자리엔 찻잔도 놓여 있었다.

    우리의 정기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가 지난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자리(점선)를 비워 놓은 채 열리고 있다.
    우리의 정기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가 지난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자리(점선)를 비워 놓은 채 열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과거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자리를 비운 채 최고인민회의나 각종 중앙보고대회가 열린 경우는 거의 없다. 수령이 불참한 적은 많지만 이 경우엔 빈자리도 없었다.

    예외는 2015년 4월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가 유일하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 자리를 비우고 행사를 했다는 건 일종의 사고"라며 "일시적 건강 악화 등을 포함해 불참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외교가에선 이날 방북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김정은의 만남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쑹타오는 '4월의 봄 친선 예술 축전'에 참가하는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특사로 방북했던 작년 11월엔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중 관계가 개선된 만큼 접견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불참도 단순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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