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의제' 찬반… 백악관 청원사이트에 한국인 몰려 勢대결

    입력 : 2018.04.14 03:01

    회담 앞두고 보수·진보 맞서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 백악관의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는 한 재미교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청원이 올라왔다. "북한의 독재 정권이 끝날 때까지 주한 미군 철수와 관련된 평화협정에 들어가선 안 된다"며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이 아닌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인권'이 의제가 돼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평화협정을 선동하는 이들은 그 위험을 모른다"며 "독재 정권이 있는 한 북한과의 평화협정은 주한 미군 철수로 이어질 것이고, 과거 베트남과 같은 비극적 재앙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청원 서명에는 13일 현재 80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번 청원은 지난달 15일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등이 같은 사이트에 올린 청원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시작됐다. 평통 워싱턴협의회와 미주희망연대, 좋은벗들 미국지부 등 미주 한인 단체들은 "포괄적·영구적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미 정부에 촉구한다"는 청원을 올렸다.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영구적 평화협정은 역사에 기억될 담대한 평화적 조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북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국내 진보·보수가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서 세(勢) 경쟁을 벌이는 셈"이라고 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 추진을 청원한 미주 한인 단체들은 평화재단 등과 함께 조직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인터넷으로 서명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좋은벗들 및 평화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법륜 스님 등이 국내외 거리 서명 운동에 나서면서 동참자가 10만5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배우 문성근씨, 방송인 김제동씨도 참여했다.

    백악관 청원은 30일 내 10만명 이상이 서명하면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 검토한 뒤 결과를 60일 내에 발표해야 한다. 미 정부가 평화협정 촉구 청원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공식 답변을 내놓을 것이란 얘기다. 평화협정 반대 측 청원에는 "미국은 평화협정을 추진하는 북한 파트너들의 청원을 무시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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