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안펴내… 민주당원이 일한 곳은 유령출판사?

    입력 : 2018.04.14 03:01

    [민주당 역댓글 공작]
    평일인데도 직원 없고 문 잠겨… 8~9년전 입주… "강연 행사만"

    댓글 추천 수 조작 혐의로 붙잡힌 김모씨 등은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이들이 근무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출판사 문은 잠겨 있었다. 4층짜리 건물의 1~2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평일이었지만 직원이 아무도 없었다. 유리로 된 전면으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출판사라면 자신들이 낸 책을 전시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해당 출판사 이름으로 나온 책은 한 권도 보이지 않았다.

    근처 다른 출판사 직원들은 "이 출판사와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했다. 이 출판사와 같은 건물에 입주한 한 연구소 직원은 "출판사 쪽 사람들이 상당히 까칠하고 예민했다"며 "나중에 어떤 책 출판했는지 찾아봤는데 이곳에서 펴낸 책이 없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근처 또 다른 출판사의 대표는 "경제·경영 쪽 책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직접 책을 받아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도 이 출판사에서 낸 책은 확인되지 않는다.

    댓글 추천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 당원 3명이 근무했던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 사무실. 13일 평일인데도 직원이 없고 문은 닫혀 있었다.
    댓글 추천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 당원 3명이 근무했던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 사무실. 13일 평일인데도 직원이 없고 문은 닫혀 있었다. /황지윤 기자
    출판사 사무실 입구 쪽 3단짜리 책장에는 아동용 책이나 최근 몇 년간 베스트셀러였던 책들만 잔뜩 꽂혀 있었다. 모두 다른 출판사의 것이었다. 출입구 바로 안쪽 벽면에 방범 카메라 화면이 여러 개 떠 있었다. 켜져 있는 화면 5개 중 2개는 1층과 2층 출입구를, 하나는 건물 앞 주차장을, 다른 두 개는 사무실 내부 어딘가를 비추는 듯했다.

    출판사는 이 건물에 8~9년 전에 입주했다고 한다. 주변 회사 관계자들은 "출판사라기엔 특이한 점이 많았다"고 했다. 목요일이나 토요일 낮 시간대에 자동차 10여 대가 주기적으로 몰려왔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 사무실에서 강연 같은 행사를 하는 것 같았다. 어떤 행사인지는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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