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민주당원, 與핵심과 비밀 문자

    입력 : 2018.04.14 03:01

    3명, 보수가 한 것처럼 보이게 정부비난 댓글에 추천수 높여
    보안 강한 '텔레그램' 메신저로 與의원 접촉해온 사실 드러나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사에 달린 반(反)정부 내용의 댓글에 특수 프로그램으로 '공감' 버튼을 집중적으로 눌렀다. 그런데 이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핵심 의원과 메신저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민주당의 권리당원인 김모(48)씨, 양모(35)씨, 우모(32)씨를 네이버에서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네이버에 올라온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관한 기사에 달린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들이 확보한 아이디 600여 개를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명령을 반복 수행)에 넣어, 해당 댓글을 추천한다는 뜻인 '공감'을 자동으로 클릭했다. 댓글은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는 내용이었다. 민주당 당원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의 추천 수를 높인 것이다. 김씨 등은 경찰에 "보수들이 매크로로 (댓글 여론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이왕이면 보수가 댓글 추천을 조작한 것처럼 꾸미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김씨 등은 여권 핵심 의원과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런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댓글 조작이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구속 상태로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 여당 의원은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씨 등은 2016년 민주당에 가입해 매월 1000원씩 당비를 납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이 (민주당의) 정치 행사에 참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수 성향을 가진) 위장 당원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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