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오든 황사비 내리든… 주말엔 책 속으로 '방콕'

조선일보
  • 곽아람 기자
    입력 2018.04.14 03:01

    [YES24·조선일보 | 당신의 책꽂이가 궁금합니다]
    한국 맹렬독자 1000명이 답했습니다… 주말에 뒹굴거리며 읽고 싶은 책 5

    전장(戰場) 같은 일터에서 한 주를 보낸 직장인에게 주말에 필요한 건 의미보다는 재미, 지식보다는 감동이다. 그런데 비 오고 미세 먼지에 황사까지 덮쳤다고? 창밖에 봄빛이 완연한데? 낙심할 것 없다. 집에 틀어박혀 책 속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 된다. 'Books'가 인터넷 서점 예스24 플래티넘 회원(분기별 30만원 이상 책 구입)인 '맹렬 독자' 1022명에게 물었다.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읽고 싶은 책은? 딱딱하고 무거운 책보다 장르소설이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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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박상훈

    공동 1위는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해리 포터' 7종은 지금까지 대략 1460만부가 판매됐다. 고아 소년이 마법사로 성장해 악의 무리를 물리친다는 이 영국판 판타지의 인기 요인으로 문학수첩 김상진 편집부장은 캐릭터가 지닌 매력을 꼽았다. "인간 세계에서는 평범한 아이지만 또 다른 세계에서 마법사로 활약하는 해리가 독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준다"고 했다. 독자들은 해리의 멘토 덤블도어 교수의 조언을 아낀다.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해리,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을 통해 나타나는 거란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12월 출간 이래 90만부가량 팔렸다. 최근 영화화되며 인기 상승에 박차를 가했다. 30년간 비어 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좀도둑 세 명이 우편함을 열었다가 과거의 인물들이 시공을 초월해 잡화점 주인에게 보낸 고민 상담 편지를 발견한다. 도둑들은 답장을 쓰면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삶의 희망을 되찾는다. 현대문학 홍영기 영업팀장은 "따뜻한 판타지가 삭막한 현실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독자층이 20~30대 여성에서 중·고생까지로 넓어졌다"고 했다. 시험 삼아 우편함에 백지 편지를 넣은 도둑들에겐 잡화점 주인 나미야 할아버지가 답장을 보냈다.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 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3위는 남자들의 영원한 엔터테인먼트 '삼국지'. '이문열 삼국지'(전 10권·민음사)는 1900만부 팔렸다. 이시윤 민음사 홍보팀장은 "난세에 명멸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삶을 대하는 자세를 곱씹게 한다"고 했다. 주독자층은 30~40대 남성. 독자들은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그것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라는 제갈량의 말과 "의가 아닌 것은 취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관우의 말에 열광한다.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읽고 싶은 책 순위표

    공동 4위엔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와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연애의 행방'이 올랐다. 황금가지가 낸 '셜록 홈즈' 전집은 200만부 넘게 팔렸다. 추리소설의 고전인 데다 최근 방영된 BBC 드라마 덕도 봤다. "자네는 눈으로 보긴 하지만 관찰하지는 않아. 그런데 본다는 것과 관찰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과정이지"라는 홈즈의 말이 즐겨 인용된다.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연애 소동을 다룬 '연애의 행방'은 올 1월 출간돼 8만부가량 나갔다. 소미미디어 한민지 대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인 데다 가볍고 읽기 쉽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플러스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 중요한 것은 덧셈과 뺄셈을 거쳐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다." 연애 상대의 장단점을 저울질하는 여주인공의 속마음을 표현한 이 구절에 독자들이 밑줄을 긋는다.

    70만부 팔린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6위, '빨강 머리 앤'과 '오만과 편견'은 공동 15위다. 봄비에 벚꽃잎 후드득 떨어지는 이 주말, 당신에게 휴식을 안겨줄 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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