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마카오 도박왕’ 은퇴한다

    입력 : 2018.04.13 17:14 | 수정 : 2018.04.13 18:38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90·사진)가 오는 6월 SJM홀딩스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호 회장은 앞서 지난해 6월 둘째 부인의 딸인 팬시 호에게 홍콩 순탁홀딩스 회장직을 물려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카지노 운영업체인 SJM홀딩스가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호 회장은 6월 12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공식 은퇴하고, 명예회장직을 맡게 된다.

    경영권은 둘째 부인 루시나 램의 딸인 데이지 호 SJM홀딩스 이사에게 넘어간다. 아울러 넷째 부인 안젤라 렁과 과거 사업 파트너였던 헨리 폭의 아들 티모시 폭을 각각 공동 회장 겸 집행이사에 임명할 예정이다.

    SJM홀딩스 로고. / 홈페이지 캡처
    호 회장은 오늘날 마카오를 ‘카지노의 천국’으로 키운 장본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마카오는 200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1위 ‘카지노 도시’로 등극했으며, 당시 마카오 전체 수입의 80%를 카지노 산업이 책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SJM홀딩스는 공시에서 “호 회장 아래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세입 기준으로 세계 최대를 기록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호 회장은 20세기 초 홍콩 초대 갑부였던 로버트 호텅의 손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마카오에서 중국으로 명품을 밀수하는 사업으로 부를 축적하다, 1962년 포르투갈의 통치를 받던 마카오에서 마카오인으로는 최초로 카지노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후 그는 마카오가 외국 자본에 문호를 개방한 2002년까지 40년간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을 독점했다.

    호 회장은 중화권 사교계에서 ‘플레이 보이’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42년 첫 결혼을 한 뒤 잇따라 부인을 3명 더 얻어 총 4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 슬하에 알려진 자식만 17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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