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예상 밖 무역적자...對美 무역흑자는 1분기 19% 증가

입력 2018.04.13 16:00 | 수정 2018.04.13 16:59

중국, 3월 수출 2.7% 감소로 49억달러 적자...1분기 대미 무역흑자 582억달러
해관총서 “미중 무역불균형 경제구조⋅산업경쟁력 차이 탓...이성적으로 봐야”
트럼프 “미중 무역전쟁 아니고 무역협상 잘 잔행중”...중국 “미국과 협상 없어”

중국이 3월에 예상을 깨고 무역적자를 냈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153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미중 무역마찰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칭=오광진 특파원
중국이 3월에 49억 8300만달러(약 5조 2819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275억달러(약 29조 1500억원)의 무역흑자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은 물론 전월(2월)의 337억 5000만달러(약 35조 7750억원)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이 월간 기준 무역적자를 낸 것은 작년 2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3월에도 153억달러(약 16조 2180억원)를 기록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582억달러(약 61조 6920억원)에 달했다. 미중 무역마찰이 심화될 빌미를 줄 수 있는 수치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첫해인 지난해 미국에 대해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계속 높은 수준의 흑자를 기록중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13일 발표한 3월 교역 동향에 따르면 전체 수출이 1741억달러(약 184조 54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면서 11.8%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치는 물론 전월의 44.5% 증가율을 모두 밑돌았다. 반면 3월 전체 수입 증가율은 14.4%로 예상치 12%를 웃돌아 예상외 무역적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중국과 주요 교역 상대국의 무역수지를 분석한 결과 교역 상대국 2위와 3위인 일본과 한국에 대해서 중국이 가진 무역적자를 합쳐도 교역 상대국 1위인 미국과 기록한 무역흑자(582억달러) 절반만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쑹핑(黄頌平)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미간 무역불균형은 이상적이고 객관적으로 봐야한다”는 지난 3월 기자회견 때의 발언을 반복했다. 이어 “중국은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 지금의 무역상황은 중미 양국의 경제구조 산업경쟁력 그리고 국제분업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서비스무역 등을 감안하면 중국이 미국에 대해 갖는 무역흑자는 그리 크지 않다”는 종전 입장을 확인했다.

미국이 3월 23일부터 25%의 추가관세를 부과중인 중국산 철강의 경우 수출 물량기준으로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으로는 0.1% 소폭 증가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과잉공급 시설 도태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중국과 협상 매우 잘 진행중”...중국 “미국과 협상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및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중국의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무엇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이날 대화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난하지 않는다. 불공정 교역이 일어나도록 허용한 과거 우리의 대통령과 협상가 무역대표들을 비난한다”는 종전의 발언을 다시 확인하면서 그동안 (미국)대통령들이 협상을 시도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는 협상이 아닌 대화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간에 무역전쟁이 아니고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방을 확대하고 많은 무역장벽을 허물겠다고 한 지난 10일 보아오(博鰲)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매우 좋은 연설이라고 평가하고 시 주석을 ‘매우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띄웠다.래리 커들러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중국으로부터 최근 며칠간 변화에 대한 좋은 신호들이 있었다”며 “위대한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앞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중미간에 경제무역 마찰 문제와 관련한 어떤 등급의 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가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0억달러(약 106조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검토 지시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 저녁 CCTV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양국간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가오 대변인은 “일정시간 양국간 어떤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 경고를 주고 받은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협상도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보아오포럼 연설에서 큰폭 인하하겠다고 밝힌 자동차 수입관세와 관련 “우리는 상호호혜를 원한다. 그들이 25%를 물리면 우리도 25%를, 2.5%를 물리면 우리도 2.5%를 부과할 것”이라며 “아마도 양국이 무관세를 적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자동차 수입관세가 2.5%인 반면 중국은 25%로 불공정하다고 지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500억달러(약 53조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데 이은 연간 1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추진을 언급하고 일정 시점에 이르면 그들(중국)의 실탄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물려도 미국의 관세폭탄과 같은 규모로 보복관세를 물릴 수 없다는 것을 빗댄 얘기로 보인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미국산 상품 수입규모는 1303억달러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가 이르면 내주 추가 관세를 부과할 1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 품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 재무부가 중국의 미국내 기술 투자를 규제할 다양한 방안을 6월 초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중국 폐기물 1분기 수입물량 54% 급감...中 “수출입 구조 고도화”

1분기 중국의 한국과의 교역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로 전체 증가율 16.3%보다 3.3%포인트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에 대한 수출과 수입 증가율도 각각 5.1%와 17.6%로 전체 수 출(14.1%)과 수입 증가율(18.9%)을 밑돌았다. 하지만 중국 수입시장에서는 한국이 1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1분기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상품은 472억달러(약 50조 32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산(416억달러),일본산(412억달러)순으로 수입했다.

황 대변인은 중국의 수출입 구조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분기에 자동차와 의료기기 수출이 각각 10.9%, 8.4% 늘어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반도체 공작기계 해산물 수입이 각각 28.7%, 47.4%, 32.2% 늘었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주요설비와 핵심 부품 그리고 우수한 소비제품의 수입이 비교적 빨리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수입 규제에 나서 전세계에 쓰레기 대란을 야기한 고체 폐기물(폐플라스틱, 폐지, 폐금속 등)의 경우 3월에 199만톤(16억달러) 수입돼 1분기 수입물량이 544만톤(42억달러)에 그쳤다. 1분기에 수입 물량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4%, 금액으로는 2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변인은 1분기에 위안화가 달러 대비 3.7% 이상 절상되면서 2008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중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 절상이 양날의 칼”이라며 “수출 가격경쟁력(약화)에 영향을 주지만 수입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그러나 교역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해야한다며 관련 부처들이 국경을 넘는 무역과 투자에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 국제화 가속화로 환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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