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갑질 논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내사 착수

입력 2018.04.13 11:14 | 수정 2018.04.13 15:05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현민(35·사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에 대해 경찰이 내사(內査)에 착수했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이며, 2014년 항공기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동생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업무상 지위에 의한 ‘갑질’ 행위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해 피해 사실 여부와 경위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사는 정식 수사에 앞서 법규를 위반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내사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파악되면 정식 사건번호가 부여(입건)되고, 내사를 받던 피내사자는 피의자로 전환된다.

이번 내사의 핵심은 조 전무가 얼굴에 물을 뿌렸는지 여부다. 타인의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는 폭행죄로 분류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2015년 서울중앙지법은 부동산 중개인과 말다툼하다 종이컵에 물을 담아 뿌린 혐의(폭행)로 기소된 주부 A씨에게 벌금 70만원 형을 선고한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경찰 내사에 대해 “현재 별다른 입장을 밝힐 게 없다”고 했다.

광고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중순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H사와 회의에서 담당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화를 억누르지 못해 유리병에 든 음료를 던진 데 이어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에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앱을 통해 급속하게 퍼졌다. 게시글은 "조 전무가 엉뚱한 걸 물어봤고, 그 답변을 제대로 못 하자 분노하며 음료수 병을 벽에 던졌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려 팀장 얼굴에도 물을 뿌렸다. 그 후 H사 사장이 조 전무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측은 "광고대행사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은 사실이나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조 전무가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 개별적으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논란이 커지자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당시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고 사과했다. 사과문 게재 전인 이날 오전에 조 전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휴가 간다. 나를 찾지마"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현재 조 전무는 연차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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