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 급한데 돈 좀 빌려주세요"…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 뉴시스
    입력 2018.04.13 10:36

    지인 사칭한 메신저 대화 내용
    "매형 갑자기 공인인증이 안돼서 송금 못하고 있는데 돈 좀…"

    스마트폰 메신저로 지인 행세를 하며 수억원을 가로채 온 중국 사기단의 국내 인출책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인출책 A(47)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계좌를 빌려 준 33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3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 금품을 가로채는 방법으로 피해자 191명에게 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카나 처남 등을 사칭해 "돈을 급히 송금할 건이 있는데 공인인증서에 문제가 생겼는데 회의 중이라 은행에 갈 수 없다"는 등의 방법으로 계좌를 지정해 입금하도록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카카오톡 계정의 프로필 사진이 가족사진으로 돼 있어 피해자들은 큰 의심 없이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중국 메신저 피싱 조직이 피해자의 계정 등을 해킹해 입수한 사진이나 가족관계 등의 정보로 접근해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피해자들은 몸캠 피싱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에 검거된 국내 계좌모집, 인출, 해외송금 등 역할을 해 온 A씨 일당은 피해 금액의 2~5%를 수수료로 챙겼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나 SNS를 매개로 한 해킹과 피싱은 앞으로 더 급증할 것"이라며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메신저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정기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메신저를 통해 송금을 요구받을 때는 반드시 전화로 상대방에게 확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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