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더미래硏에 5000만원 후원하고 급여로 8500만원 받아가

    입력 : 2018.04.13 09:50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종료 직전 더미래연구소에 자신의 정치자금으로 후원금 5000만원을 보내고, 그 뒤 스스로 연구소장에 오르면서 급여 명목으로 2016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85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야권에서는 “국고로 귀속될 정치자금을 더미래연구소에 불법적으로 맡겨놓고, 다달이 월급으로 받아간 ‘자금 세탁’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김기식 금융감독위원장. /연합뉴스
    더미래연구소 결산보고서 등에 따르면,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 직후인 2016년 6월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선임되면서 인건비 등 명목으로 2017년 말까지 8550만원(19개월치)을 받았다. 19대 국회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던 김 원장은 의원 시절에도 더미래연구소의 이사 겸 운영위원장을 맡았었는데, 이 때는 별도의 인건비를 받지 않았다.

    김 원장이 2016년 5월 19일 자신의 정치자금 5000만원을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기부했고, 이 돈은 더좋은미래의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에 귀속됐다. 같은 해 6월 28일 더미래연구소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 원장을 소장으로 선임했다. 2016년 연구소 결산서에 따르면 전년도 결산서에는 없던 인건비가 추가됐는데, 김 원장이 가져간 돈은 7개월에 3150만원이었다. 이듬해에도 김 원장은 인건비 5400만원(12개월치)을 받았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김 원장이 더미래연구소에 5000만원을 후원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원장이 연구소 후원 전 선관위에 후원의 적법성 여부를 묻자 선관위는 “정치자금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건 무방하지만, 그 범위에서 벗어나 특별회비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113조에 위반될 것”이라고 회신했다. 김 원장은 5000만원 후원 전 가입비 명목으로 1회 1000만원, 다달이 회비 20만원씩을 내왔다.

    앞서 이와 비슷한 의혹도 제기됐다. 김 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말 정책연구 용역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국민대 계봉오 교수에게 지급했는데, 그 이후 계 교수로부터 500만원을 더미래연구소의 후원금조로 되돌려받았다는 내용이다. 계 교수는 “연구용역 진행 과정 중 홍일표 보좌관(김 원장의 보좌관)과 의견을 주고 받았는데 더미래연구소의 재정상태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며 “더미래연구소 정책연구위원으로 참여하고는 있지만 연구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다소 빚진 마음이 있어 기부금을 내게 됐다. 연구용역이 마무리되고 1~2개월 정도 후에 기부금을 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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