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에 충성하는 '붉은 정자' 찾습니다"

조선일보
  • 최원국 기자
    입력 2018.04.13 03:00

    공공병원 '정자 기증 조건' 논란

    '초빙 대상과 조건: 사회주의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 공산당 사업에 충성하는 사람….'

    언뜻 보면 공산당원 모집 조건인 것 같지만 아니다. 중국 공공병원인 베이징대 3병원이 최근 정자(精子) 기증자를 모집하는 데 썼던 선전 문구다. 이 병원은 5500위안(약 93만원)의 사례금을 내걸고 "탈모·비만·유전병이 없는 20세 이상 남성의 '우수한 정자'를 기증받는다"고 하면서, 정치 성향을 필수 조건 중 하나로 내세웠다.

    이 광고가 중국 인터넷에 퍼지자 네티즌들의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국가와 당에 대한 사랑은 정자에서부터 시작된다', '공산당의 세뇌 작업이 정자에서부터 출발하는 황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정치사상도 유전적으로 대물림된다는 발상인가' 등 댓글이 줄이었다. 논란이 일자 병원 측은 광고를 삭제했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이 광고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 강화와 맞물려 중국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충성 경쟁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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