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까불지마!"

입력 2018.04.13 03:00

각종 의혹 '모르쇠'에 야당의원들 야유
3종 스캔들에 '재팬 패싱'까지 곳곳 암초

아베 신조 총리
"까불지 마(ふざけるな)!"

11일 도쿄 나가타초 중의원 예산위원실에서 야당 의원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총리에게 쏟아낸 야유다. 스캔들이 잇따라 불거지며 날마다 추가 폭로가 나오는데, 아베 총리가 잘못한 것 없다고 버티자 야당 의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이날 아베 총리를 궁지로 모는 대형 폭로가 새로 나왔다. 총리 부부와 가까운 극우 모리토모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에 살 수 있도록, 재무성 관리들이 백방으로 뛴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재무성은 그동안 "쓰레기 매립지였던 땅이라, 쓰레기 처리 비용을 감안해 싸게 팔았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가격 감정을 맡은 국토교통성에 쓰레기양을 부풀려달라고 부탁하고, 모리토모학원에도 "쓰레기가 트럭 수천 대 분량 나왔다고 하라"고 했다. 야당 의원이 "(상황이 이런데도) 총리는 9억5000만엔짜리 땅을 1억3000만엔으로 깎아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아베는 "재무성과 국토교통성이 답해야지 제가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그 순간 야당 의원들 입에서 "까불지 마!"라는 고함이 터져 나온 것이다.

지난 9일, 10일 상황도 엇비슷했다. 아베 총리의 30년 지기가 운영하는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총리 비서관이 미리 지자체 공무원들과 만나 "이 건은 총리의 안건"이라고 정지작업을 했다는 사실이 지자체 공문으로 확인됐다. 야당이 "특혜 주라고 한 적 없다고 하더니, 뭐냐"고 따졌는데, 아베는 "내가 시킨 적 없다"고 했다. 방위성이 자위대 해외 파견 일지를 은폐한 사실도 국회를 들쑤셔놓았다. 당시 일지가 없다고 국회에 답변했던 전 방위상은 '아베 총리의 귀염둥이(秘藏っ子)'라 불리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였다. 안보 분야 경험이 전혀 없는 그였지만 아베가 고집을 부려 방위상에 임명한 인물이다.

외교에서라도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북·중,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는데 일본은 소외되면서 '재팬 패싱'이라는 말이 나온다. 미국과 소통도 예전 같지 않다. 수입산 철강 '관세폭탄' 대상국에서 일본은 동맹이면서도 빠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오는 17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외무성 안에서조차 "자칫 '붓쓰케 혼방(엉겁결에 본방송)'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중요 프로그램인데 리허설도 못 하고 얼떨결에 후다닥 녹화한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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