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철책에 막혔던… 속초의 절경과 마주하다

입력 2018.04.13 03:00

속초해수욕장~ 외옹치항 1.74㎞ 구간 '바다향기路' 개통

동해안의 옥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바닷길이 65년 만에 열렸다.

강원 속초시는 6·25 전쟁 이후 통제돼온 대포동 외옹치 해안을 민간에 개방한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최근 해안을 둘러싼 친환경 산책로인 '바다 향기로(路)' 개통식을 열었다.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부터 외옹치항을 잇는 1.74㎞ 구간에 만들어졌다. 길을 따라 걸으면 동해가 산책로 바로 아래 펼쳐진다. 자연이 빚어낸 각양각색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길 뒤쪽 울창한 해송 군락에서 흘러나오는 향긋한 솔향을 맡을 수 있다.

강원 대포동 외옹치 해안을 둘러싼 친환경 산책로인‘바다향기로’.
강원 대포동 외옹치 해안을 둘러싼 친환경 산책로인‘바다향기로’. 동해가 산책로 바로 아래 펼쳐진다. 가운데 건물은 최근 들어선 호텔이다. /속초시
외옹치는 6·25 전쟁 휴전 이후 사실상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1970년 6월엔 고무보트를 이용한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외옹치 해안에 해안경계 철책까지 설치돼 민간인 출입이 완전히 차단됐다. 속초시는 2016년부터 천혜 자연환경 자원을 활용한 트레킹 코스 조성을 위해 산책로 조성에 나섰다. 국비와 도·시비 9억7800만원, 민간투자(호텔롯데) 15억8200만원 등 총 25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특히 시는 65년 만에 외옹치를 일반인에게 개방하기 위해 국방부와 1년 이상 협의했다. 새로 개방되는 길엔 벤치 등 편의시설과 야외무대가 들어선다. 관광객들은 바닷길을 걸으며 문화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군부대가 사용하던 벙커와 초소는 전망대로 활용된다. 무장공비와 잠수정 침투 사례를 소개하는 안보공간도 마련해 분단의 아픔과 통일 의식을 고취할 전망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전면 무료로 개방되며, 경사가 급하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이용하기에 좋다"며 "바다향기로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외옹치 바다 향기로를 속초의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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