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막내딸의 '엎질러진 물'

조선일보
  • 신은진 기자
    입력 2018.04.13 03:00

    "조현민 전무 광고대행사 직원에 회의 중 물 뿌렸다" 갑질 의혹
    사측 "바닥에 컵 던져 물 튄 것"
    조 전무 "경솔한 행동" 사과 글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회의 중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 대한항공 측은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에 던지면서 물이 튀었는데,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식으로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12일 재계와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중순 대한항공 광고를 제작하는 H사와 회의에서 담당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화를 내며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에 던졌다. 이 같은 사실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앱을 통해 급속하게 퍼졌다. "조 전무가 엉뚱한 걸 물어봤고, 그 답변을 제대로 못 하자 분노하며 음료수 병을 벽에 던졌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려 팀장 얼굴에도 물을 뿌렸다. 그 후 H사 사장이 조 전무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이었다.

    대한항공 측은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회의 중 조 전무가 요청한 촬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다"며 "컵을 바닥에 던져 물이 튀긴 했지만, 얼굴을 향해 뿌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후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일일이 개별적으로 문자를 보내 사과했다. 광고대행사 사장이 (조 전무에게) 사과 전화를 했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H사 측은 "광고주와 문제라 우리가 맞는다, 아니다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논란이 커지자 1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 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 한 큰 잘못"이라고 썼다. 조 전무는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2014년 항공기 회항과 승무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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