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중앙당 소속 무역회사에 대량의 석탄을 중국에 수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방중 이후 대북제재가 빠르게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복수의 현지소식통들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단둥의 한 북한 무역업자는 "(김정은의) 중국방문 이후 중앙당 소속 무역회사에 석탄 100만t을 중국에 수출하라는 지시가 내렸다"며 "이에 따라 대 중국 석탄수출이 6월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이번 방중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문제 중 하나가 대북제재로 막힌 석탄 수출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며 "우리의 석탄수출은 당자금의 원천이자 인민경제를 회생하는 돈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초부터 대 중국 석탄수출이 재개된다는 소문이 나돌아 각 무역회사들은 석탄수출 와끄(쿼터) 확보에 신경전을 벌였다"며 "하지만 중앙에서는 무역성보다 당 자금을 책임지는 당소속 무역회사에 석탄수출 우선권을 부여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의 방중 전부터 당 39호실 산하 '조선금강무역총회사'를 비롯한 힘있는 무역기관들은 석탄수출 재개를 위해 탄광용 벨트를 대량 수입했다"며 "이 회사들은 일찍부터 중앙당의 의도를 파악하고 석탄수출권 확보를 위해 미리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북중 양국이 앞으로 석탄 무역량을 더 늘릴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최근에는 군과 정부 소속 무역회사들도 곧 석탄 수출허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 석탄수출 전망은 밝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몇 년 간 막혔던 석탄수출이 풀리는 것은 반갑지만 석탄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과연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쓰일 것인지 의심이 든다"면서 "당국이 또 다시 핵-미사일 개발에 외화를 쏟아 붓는다면 인민경제는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