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과거 정부 조작으로 김정은 평가 편향돼…리더십 재평가해야"

입력 2018.04.12 21:12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랙연구실장이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전략'을 주제로 열린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2일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 통제와 조작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국내 평가는 다소 편향됐다”며 김정은의 리더십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북한의 대남대외 정책 전환과 김정은의 리더십 재평가’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그 동안은 (김정은이) 미숙하고 포악한 지도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면서 “김정은이 1인 지배 체제 강화를 목적으로 이른바 ‘운구차 7인방’으로 불린 인사들을 잇달아서 숙청했다는 보도는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운구차 7인방’은 지난 2011년 김정일 사망 후 영결식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영구차를 호위한 7인을 말한다. 장성택 당 중앙위원회 행정부장, 김기남 및 최태복 당 중앙위원회 비서,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 1부국장 등이다.

정 실장은 “김정은이 세습 권력을 공고히 하려고 반(反)인륜적인 행위를 자행했다는 식 보도는 왜곡됐다”며 “리영호는 과거 군부가 관장한 사업을 당과 내각으로 이전하는 것을 반발하다 해임됐다. 장성택은 권력남용, 부정부패, 부적절한 여성관계 등 여러 혐의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김기남과 최태복에 대해선 고령으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숙청의 목적이 김정은의 1인 지배 체제 강화가 아닌 군부 개혁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권력 강화와 군부 개혁은 분리해서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동전의 양면”이라고 했다.

이 부원장은 이어 “김정은의 집권 이래 6년을 국면과 사건으로 하나 하나 나눠 보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정한 사안을 중심으로 보다 보니 일부 왜곡된 인식이 생겨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리더십은 크게 실리지향성, 공명성, 결단력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며 “장성택과 리용호 등을 하루 아침에 쳐낸 것은 상황이 되면 바로 밀어붙일 수 있는 결단력을 보여주는 예”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실장은 김정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사 스타일을 ‘농구감독’과 ‘영화감독’으로 비유했다. 한번 주·조연을 결정하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바꾸지 않는 영화감독과 달리 농구감독은 경기를 진행하는 동안 선수가 잘하면 계속 뛰게하고, 기량이 미달하면 다른 선수로 교체한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김정은과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은 파워엘리트나 인사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며 “간부를 수시로 바꾼다는 이유로 체제가 불안정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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