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1000만원 용역 주고 500만원 기부금 돌려받아

    입력 : 2018.04.12 21:02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조선일보DB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말 정책연구 용역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한 교수에게 지급하고 이후 500만원을 더미래연구소 기부금으로 되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김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던 홍일표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행정관은 더미래연구소 출범 당시 사무처장을 맡았다.

    김 원장의 2016년 국회의원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서를 보면 김 의원실은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에게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1000만원의 용역비를 지급했다. 계 교수는 12일 기자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통계자료의 현황 및 활용 가능성 연구’를 수행하고 김 의원실로부터 정책용역비 1000만원을 수령했다”며 “(500만원의) 기부금은 연구용역이 마무리되고 1~2개월 정도 후에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계 교수는 “홍 행정관과 같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있는 관계였고, 이전에도 연구에 대한 여러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2016년 초에 홍 행정관으로부터 연구용역 제안을 받았고 관심있는 주제라 수락했다”고 했다.

    계 교수는 더미래연구소 창립 당시 정책위원으로 참여했다. 계 교수는 “홍 행정관과 의견을 주고 받다 연구소 재정상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연구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다소 빚진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연구소에 기부금을 내게 됐다”고 했다.

    계 교수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행정관으로부터 ‘더미래연구소가 재정상 어렵다’며 기부를 해 줄 수 있느냐는 요청을 받고서 기부금을 낸 것”이라고 했다.

    계 교수는 하지만 이후 작성한 입장문에선 “홍 행정관이 재정상 어려움을 얘기했을 뿐 기부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계 교수는 또 “용역비를 받은 직후에 바로 기부금 형태로 돌려준 것은 아니다”며 “김 원장과는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실은 계 교수를 포함해 그해 4∼5월 8차례 총 8000만원을 정책연구 용역비 명목으로 경제개혁연구소 등에 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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