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내 9세기 불상, 보물 1977호로 승격

입력 2018.04.12 18:36 | 수정 2018.04.12 18:40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뒤편에 있는 석불좌상이 12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승격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청와대 내의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국가문화재인 보물 1977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을 조사하기 위해 청와대 경내를 찾은 문화재위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청와대 직원 오리엔테이션 때도 본인이 직접 관저 주변을 안내하면서 이 불상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 직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문화재위원들이 불상을 조사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을 때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불상은 9세기 통일신라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높이 108cm, 어깨너비 54.5cm, 무릎 너비 86cm의 크기로 균형잡힌 신체적 특징과 조각적 양감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 불상은 드물게 사각형 연화대좌(蓮華大座)를 갖추고 있는데, 편단우견(偏袒右肩·한쪽 어깨 위에 법의를 걸치고 다른 쪽 어깨는 드러낸 모습)과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왼손을 무릎 위에 얹고 오른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손 모양)을 한 형태는 경주 석굴암 본존상과 닮았다.

본래 경주에 있었지만, 지난 1913년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이 머물던 서울 남산 총독관저(왜성대)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30년대 현 청와대 위치에 새로운 총독관저가 만들어지면 이 위치로 옮겨졌다.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때는 1974년이다.

이 불상이 보물로 승격된 데는 문 대통령의 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참모들과 관저 뒤편을 산책하던 중에 이 불상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평가해보라고 당부해 서울시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지역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상을 원 소재지로 추정되는 경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문헌과 과학조사 결과로는 석불의 정확한 원위치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청와대 경내 유지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협조해 석불좌상의 백호 및 좌대 등을 원형 복원하고 주변 환경을 고려해 보호각을 건립하는 등 보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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