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제조기' 전명규 빙상경기聯 부회장 사퇴

조선일보
  • 김승재 기자
    입력 2018.04.12 03:01

    쇼트트랙 최강국 만들었지만 일부선 "권한 독점" 반발도

    전명규
    전명규(55·사진) 한국체대 교수가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서 물러났다. 빙상연맹은 11일 "전 교수가 앞으로 어떠한 보직도 맡지 않겠다며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 정관상 임원이 사임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효력을 발휘한다.

    전 교수는 '한국 빙상의 메달 메이커'로 불린다.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쇼트트랙 대표팀·감독을 맡아 다양한 '작전'으로 한국을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만들었다. 성과를 냈지만 부작용도 컸다. 빙상인들은 "금메달을 만드는 과정에서 에이스가 아닌 다른 선수가 희생을 강요당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전 교수와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 간의 파벌 싸움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의 사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 교수는 2014년 소치올림픽 직후 성적 부진에 책임지고 빙상연맹 부회장직을 사퇴했다. 당시 그는 "코치 선임과 대표 선발 방식 등 연맹의 모든 행정을 한 사람이 독점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소치올림픽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현수(러시아 귀화)가 우리나라에서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빙상연맹 부회장으로 복귀한 그는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평창올림픽 여자 팀 추월 '왕따 스케이팅', 매스스타트 특정 선수 밀어주기 등의 중심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빙상인들은 "4년 전 소치 때처럼 지금도 모든 권한이 전 교수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6일부터 빙상연맹을 상대로 특별 감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13일이었던 감사 기한을 30일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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